광장 / 구운몽 문학과지성 소설 명작선 1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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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에 꽂혀있는 걸 보면서 이 책을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알릴레오북스의 두 번째 책으로 선정되어 알릴레오북스를 보려면 '광장'을 읽고 봐야겠다는 생각에 읽었습니다. 책꽂이에 있는 책을 보면서도 생각만했던 책을 알릴레오북스를 보려고 읽다니,,,, ^^

제가 가지고 있던 책은 2010년도에 출간된 책이라 4.19 50주년 기념 개정판이라 써 있네요, 올해가 4.19 60주년 기념이지요.

저의 책은 5판으로 되어 있는데, 글감엔 2014년도에 나온 걸로 보아 아마도 5판 이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릴레오북스에서 말했듯 첫문장

바다는, 크레파스보다 진한, 푸르고 육중한 비늘을 무겁게 뒤채면서, 숨을 쉰다.

광장 p23


초판과 그다음 민음사에서 출판했을 때, 다시 문학과지성사에서의 문장이 다르다고 합니다. 출판할 때마다 퇴고를 했나봅니다.

2년 전에 작고하신 작가 최인훈선생님은 1936년 함북 회령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월남하여 서울대 법대를 중퇴하고 군 제대후 소설가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이명준이라는 주인공이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회적인 고뇌를 겪는 이야기로 분명하지 못한 대학생으로 사유를 넓히기 위해 새로운 세계를 갈망합니다.

아버지가 북에서 대남방송에 나온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끌려가 취조를 당하며 남한과 다른 걸 찾기 위해 월북을 합니다.

하지만, 명준이 찾고자 했던 건 북에서도 마찬가지로 찾지 못하죠.

결국, 명준이 꿈꿨던 '광장과 밀실'이 조화를 이루는 건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게 되고, 중립국을 선택해 가던 중 바다에 몸을 던진다.

남한에서 윤애와 사랑하고, 북에서 발레리나 은혜와 사랑이야기도 있지만, 명준은 사랑은 이루지는 못하고, 명준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해 주던 것들이 사라진 거죠.

여성에 대해 말하는 부분들에서는 좀 거북하고 편치 않았는데, 알릴레오북스에서 시원하게 해결해 준 것 같습니다. 작가는 1930년대에 태어났고, 이런 문제를 조금이라도 의식했더라면 다르게 표현했을 수도 있지만, 작가가 26살에 쓴 것으로 문장을 손보고 묘사를 바꿀 수 있겠지만, 큰 틀은 바꿀 수 없다는 것.

고전으로 남으려면 현재의 시선으로 재평가되어 이루어져 가야 한다는 것.-알릴레오북스-



사회적 존재로서의 공간인 광장.

개인의 주체적인 공간인 밀실.

인간의 삶에 필요한 밀실.

현재를 살고 있는 나의 밀실과 광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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