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다는 것에 대하여 - 상실한 사람들을 위한 애도심리학
채정호 지음 / 생각속의집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카톨릭대 정신과 교수이자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이신 채정호교수님께서 상실한 사람들을 위해 상실로 인한 7가지 심리적인 문제들, 상실의 슬픔을 잘 떠나보는 법, 상실 후에 새로운 나를 만나는 법들을 안내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에 상실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지 않더라도 상실의 순간은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상실을 경험했을 때는 초등학교 3학년 때 같이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입니다. 더이상 할머니를 볼 수 없다는 괴로움은 중학교 다니는 때까지 영향이 미쳤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 어렸을 때 혼날 때마다 할머니께서 막아주시고, 감싸주시고, 위로를 할머니에게서 받다가 나를 더이상 감싸주는 사람이 없어 할머니가 더 생각나지 않았나합니다.


그 후로 주변의 누가누가 떠나간 사람들이 있었지만, 내게 크게 와 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7년 여 전 엄마가 쓰러지시면서 시한부 삶이 되면서 엄마가 언젠가는 떠나가시겠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생각을 한 것과 실제 떠나버린 후의 느낌은 달랐습니다. 물론 나는 가정을 이루고 있기에 내 가정에서 살아가야 하니 바쁜 날들을 보내면서도 불쑥 불쑥 엄마 생각이 간절하게 납니다.


엄마가 생각나게 되면 피아노 앞에 앉아 엄마가 들어주셨던 피아노곡을 칩니다.

엄마가 음악을 한 것도 아니고 음악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지만, 내가 피아노를 칠 수 있었던 것은 엄마가 도와줬고, 내가 하고 싶어하던 것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분이시기에 내가 원하는 것 실컷 하면서 이 길로 성공하길 바라셨지만, 성공적인 일이 되진 않았을지라도 혼자 있게 된 나를 위해 나의 슬픔을 피아노로 치면서 달랠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인가. 앞으로 다시는 피아노 앞에 앉게 될 일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다시 앉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별은 누구에게나 슬픈 일이지만 그 슬픔으로 인해 언제까지 우울해있어야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내 주변 사람들과도 평생 같이 살 수 없듯 언젠가는 다 이별할게 되어있는 건 사실이듯, 잃어버리는 것에 익숙해지고 견디면서 사람은 성장해 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의 내 삶에 감사하고, 과거에 집착보다 내 삶의 우선순위를 점검하면서 삶의 방향을 새롭게 그릴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https://blog.naver.com/juniuschoi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