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인문학 살롱 -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살아온 나를 위한 진짜 공부
우재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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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가 되어서 나를 위한 진짜 공부를 시작했다는 저자.


대학까지 졸업하고서도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해 진짜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면서 미술사 공부를 하면서 인문학 공부를 했다는 저자 우재 님의 『마흔의 인문학 살롱』.






미술, 신화, 와인 세 개의 주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신화는 미술사 공부를 하면서 만난 주제였고, 와인 역시 서양인의 삶에서 음료 자체로서의 중요성 못지않게 상징적 의미와 은유로서 예술 작품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학교 다닐 적엔 틀에 맞춘 하기 싫어도 억지로 해야 하는 공부라면, 졸업한 뒤의 자유로움(?)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것, 책을 읽더라도 내가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고, 시험을 위한 곡을 지정받으면 치기 싫어도 시험이 끝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연습해야만 하는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지금은 내가 치고 싶은 곡을 마음대로 칠 수 있다는 편한 마음에서 즐겁게 칠 수 있고, 자격증 공부를 한다고 해도 누가 시키지 않은 내가 하고 싶은 거라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습니다.


학교 다닐 적이란 말도 나도 엊그제 학생 신분이었던 거 같은데, 세월은 어느새 흘러 불혹의 나이로 접어든 지 오래되었음에도 지금도 내가 잘 살고 있는 것인지 늘 자신을 돌아보지만 뭔가 부족한 듯해 보여 책을 조금이라도 더 읽게 되는 게 아닌가 합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시대에서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기술을 따라가려면 공부란 것은 학교 다닐 때만 해야 하는 게 아니라 평생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자는 이런 환 경 속에서 삶의 균형을 인문학과 고전 공부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더 이상 공부할 도구나 기회가 없어서 공부를 할 수 없는 시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의지와 '나만의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p37




/ 지식을 응용하여 나의 삶에 자유롭게 적용하며 지혜로운 자가 되는 것이야말로 공부를 하는 진정한 목적이 아닐까? 자신이 하는 공부를 통해 에고를 넘어서 인류 보편의 심성을 이해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넓어질 때야말로 자기 자신의 자아와 이기에서도 해방되어 삶의 변혁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다. (60)





책을 읽는 중간 관련된 삽화가 있어 그림을 같이 보며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건성으로 흘려버리며 살아가는 일상이 사실은 얼마나 아름다운 신비인지를 나이가 들어가며 점차 깨달아간다.p95



/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며 필요 없는 욕심을 내려놓았다.(140)



/ 수신의 끈을 놓치는 순간, 또 제가가 무너지는 순간 바깥의 적보다 강력하고 무서운 내부의 적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림을 신화는 우리에게 은유적 화법으로 가르쳐준다. (165)




내 마음을 평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삶의 안락을 바랄 수는 없다.


내 마음이 안락하지 못한데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을 리 없다. p165




저자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 결혼 후에도 '따로 또 같이'라는 방식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나의 결혼 생활은 어떤지 잠시 생각해보니 우리는 '같이 또 같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건 사소한 것까지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꼭 같이 해야 한다는 우리 신랑의 사고방식에 각자 오랫동안 혼자 생활해왔음에도 같이 해야 한다는 거에 나는 사실 피곤함을 느끼고 있음에 요즘엔 내 시간이 없다는 시위(?)를 하며 조금씩 빼내며 나를 그대로 인정하라고 부르짖지만 좋은 관계가 되게 하고자 하는 뜻에 자기 방식에 맞추게 하려고 하는 게 없잖아 있어 이런 상태로는 나의 영혼이 성장되더라도 더디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며 결혼 생활을 하는 저자가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신화'부분을 읽었을 때는 사실 신화는 시대에 뒤떨어지게 왜 신화를 읽어야 하나 했지만 사실 이 생각은 김헌 교수의 『천년의 수업』을 읽기 전에 들었었지만, 『마흔의 인문학 살롱』을 읽으니신화는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신화가 이론을 뒷받침한다니 신화를 읽으면 내 사고의 지평을 또한 넓혀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대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가 환자들에게 약으로 처방해주었다는 와인.


나는 와인이란 단지 포도로 담근 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와인이 언제부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니 와인은 하나의 존귀한 상징이고 역사가 있고 인간의 역사처럼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있는 것이네요.




술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 장구한 세월을 같이 해온 음료이다.


따라서 술을 인간의 삶과 별개로 떼어놓고 술 자체로 좋다 나쁘다 평가할 수 없다.


술은 당대 권력의 흐름과 변화를 살펴볼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매개체이다. p252




먼저 이 책을 읽으니 그리스 신화와 그리스 고전을 읽고 저도《 향연》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는 왜 해야 하는 것인지 인문학 공부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게 되었고, 특히 저자가 미술사나 예술사, 미학 서적을 읽으면서 지구환경의 변화에 대한 것이 없어 의문이 드는 것들을 넘어가지 않고, 관련된 책을 찾으며 읽고 해답을 찾아가는 공부하는 자세가 너무 인상적이어서 이런 공부하는 자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주로 읽는 책을 보니 에세이, 자기계발, 육아서가 대부분이었던 거 같은데 이 『마흔의 인문학 살롱』을 만나고 보니 이젠 고전도 읽으며 나만의 가치관을 세워 나를 찾아 나답게 상 수 있도록 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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