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혜 샘과 함께하는 첫 영어 그림책
정정혜 지음 / 북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교에 가서 영어를 처음 듣는 것보다 취학 전에 영어를 좀 들어보고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어 처음에 네 살 즈음 영어노래만 틀어줬는데도 듣기 싫다고 우리말 노래 듣고 싶다고 표현하여 더이상 권하지 않다가 작년 6세즈음 부터 재미있는 영어만화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티비는 이사하는 날부터 거실에 아예 두지 않고, 엄마인 제가 보지 않으니 아이도 찾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을 정해두고 영어애니를 보면서 영어노래를 들려주고 7세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도서관에서 우리말그림책과 영어그림책을 같이 대출했습니다.

 

문제는 영어그림책을 빌리는데 저도 나름 생각하여 대출했지만, 아이는 재미있어 하는 그림책이 있고, 재미없어 하는 그림책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말 그림책 한 권 읽으면 영어 그림책도 한 권 읽자하여 읽기는 했지만, 중구난방이어 영어관련 서적을 찾아 읽어보다 보니 저는 단계구분 없이 읽어주어 아이는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고 다시한 번 단계별로 구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책이라도 다 어린 아이들만 보는 그림책이 아닌 우리말 그림책도 고학년이나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도 있듯이 더군다나 영어그림책은 우리말 할 줄 아는 단계보다 더 밑으로 내려 읽어줘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단계보다 더 확 단계를 낮춰 영어그림책을 읽어주니 아이가 이해도 빠르게 하고, 재미있게 접하다 보니 요즘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을 읽어주긴 읽어주되 내 방식이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엄마가 읽어주는 데에 정답이 있을까요? 하지만 그림책 읽어주는 것도 뭔가 알고 읽어준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던 찰라에 <정정혜 샘과 함께하는 첫 영어 그림책>이 출간될거라는 포스트를 보고 이 책을 정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았습니다. 다 읽고 난 뒤 딱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완전, 인생책이다] 였습니다.

 

영어책에 관련된 서적은 많지만, 그 동안 본 서적은 어떤어떤 그림책이 있다는 소개는 많이 봤지만, 이 그림책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읽어줘야 하는지에 대해선 만나지 못했었습니다.


지금 내가 아이에게 영어그림책을 읽어주는 이 적기에 이 책을 만나다니, 이렇게 기분좋은 순간이 있는지, 내가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런 기회를 갖고, 내가 아이에게 도움주면서 미래의 아이를 위한 것이지만 외국어이기에 저도 공부되고, 아이의 일로 참 기쁨을 느낀다는 건 엄마가 되어본 사람만이 알 것입니다.


이 책을 만나 기쁜나머지 서론이 너무 길었습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목차 부분을 음악용어로 써 놓았습니다.

' 아주 느리게' 의 뜻을 가진 라르고부터 해서 '아주 빠르게'의 뜻인 프레스토까지 총 7부로 리드믹컬한 영어의 음률이 음악용어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코너를 마련하여 책의 종류인 보드북, 하드커버북, 페이북에 대한 설명과 챈트, 너서리 라임, 마더구스는 어떻게 다른지 책의 난이도, 그림책 어워드의 수상 목록에 대하여 그림책 구하는 법들과 웹사이트에 대해 나와 있어 영어그림책의 도움 안내를 해 줍니다.



 이 책의 특징은 아마존 권장 연령, 정정혜 샘 권장 연령, 주제, 어휘 를 써 두었습니다.

아마존 권장 연령과 정정혜 샘의 권장 연령이 같기도 하지만, 어떤 책은 아마존 권장 연령은 높지만, 정정혜 샘의 권장 연령은 더 낮춰 있기도 하고, 5부~7부는 정정혜 샘의 권장 연령은 거의 초등저학년까지 볼 수 있는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한 권의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줄 지 소개하면 책 읽은 후엔 어떤 활동을 할 지 <책 읽은 후>의 코너까지 마련하여 저처럼 책 읽은 후 활동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엄마에겐 정말 도움되는 코너입니다.



 그림책의 작가 또한 그림책이 어떻게 해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작가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작가의 생각, 그림책이 나오게 된 배경까지 설명이 되어 있어 이렇게 알고 읽어주는 것과 모르고 읽어주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나의 그림책을 통하여 그 작가의 또다른 책으로 연결시켜 확장하여 읽게 된다면 작가의 특성을 알게 되고 많은 책들을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저자인 정정혜 샘은 한국어 번역본과 영어 원서를 번갈아 읽어주는 쌍둥이책 사용법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쌍둥이책을 이용하면 영어 어휘 지식을 일부 익힐 수도 있겠지만, 의미가 명확한 한국어의 영향으로 인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원문의 맛을 그 자체로 즐기기 힘들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51)

 

또한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겉으로 드러난 매력보다 숨겨진 매력이 더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책을 보다 보니 어른이 봐도 재미있고 유익하기 때문 책의 권장 연령을 과연 영유아에 한정해야 하나 합니다. (190)

 

사실 영어 그림책 뿐만 아니라 우리말 그림책도 사실 그림책은 저는 연령제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밥이 적더라도 그림만 보더라도 위로가 될 때 있고, 적은 글이 시사하는 바가 크기도 합니다.



 한 부가 끝날 때마다 그림책 BIBLOPHILE 코너에 그림책을 통해 떠나는 환상 세계, 노래가 그림책으로 그림책이 노래로, 그림책 바깥으로 나온 주인공등, 그림책으로 배우는 문화 다양성, 미적 감각을 한껏 높일 수 있는 예술 그림책, 우정, 페미니즘 그림책 7가지의 코너를 통하여 영어그림책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너무 후회될 뻔한 책입니다.

이제 영어그림책 선정부터 영어그림책을 읽어주기 전에 이 책을 항상 내 옆에 두고 내가 미리 읽어보고 어떻게 읽어줄 것인지, 어떤 얘기를 나눌 것인지, 읽고 난 후엔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이 책이 제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영어그림책을 읽어 줄 엄마라면 이 책을 적극적으로 권해 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