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오묘한 심리학 -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는
김소희 지음 / 센세이션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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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표지부터 남다르네요, 이 그림속의 엄마, 뭐라고 말하고 있는 걸까?

내용은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한, 잘 말하는 공감되는 , 정말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1부, 2부 따로 없이 긴 제목들입니다.

 

 

 남과 살아가기부터 아이와 살아가면서 부대끼는 일들을 처녀적엔 생각지 않은 일들이 아이가 생겨남으로써 본인이 직접 겪는 일들을 서슴없이 민낯으로 보여주는 작가님의 입담이 이야기를 듣는 듯 빨려들어가며 공감되며 맞아맞아 혼자 맞장구를 치며 읽어내려갔습니다.

아이와 남편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이야기가 아닌, 엄마가 아닌,

 '나'.

 '나'의 존재를 찾아 내 삶을 살아 행복을 찾고자 한다.

내가 무얼할 때 진짜 행복한지 찾도록 말해 준다.

 

 

저자는 지방에서 상경하여 직장을 다니며 상사, 동료들과의 관계정립,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와의 관계를 깨우쳐 나간다. 특히 저자의 아토피 있는 셋째아이에 대한 생각부분에서 '나부터 당당해지기로 했다'(51)는 부분을 읽을 땐 내가 당당해지는 마음이 드는 것처럼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어려서 감기를 달고 사는 아이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원장선생님께 " 감기가 왜이리 떨어지지 않나요?제가 뭘 잘못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물었다. "엄마 잘못 아니야, 엄마가 잘못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애들은 원래 이렇게 아프면서 커요." 했다. 아이가 아프면 마치 엄마가 뭘 잘못한 양 죄책감이 들게 된다. 애들은 원래 아프다는 거에 위로 삼았지만, 나 또한 내 틀 안에서 오해하고 판단하는 생각을 버려 좀 넓은 마음으로 봐라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었다. 나도 처음부터 엄마가 아니었기에 아이가 자라며 보는 시각이 넓어지는 거 같다.


p19

내 몸인데 내 몸이 아닌 것 같은 이 오묘한 기분, 엄마라면 다 아시리라. 테이프로 꽁꽁싸맨 1+1 과자봉지의 신세가 딱 우리네 모습니다.

어쩌면 표현을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게 잘 하셨는지,,,,

완전 공감했다. 내게도 불과 몇 년전까지 주방에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으니 왼팔로는 아이를 안고 오른손으로 칼질을 하고, 밥먹이고 내가 먹을라면 달라붙어 내 밥을 다 받아먹고, 화장실에서라도 앉아있으면 같이 앉아있어야 했다. 아이는 클수록 더 안아달라고 한다, 힘들긴 하지만 '지금 아니면 내가 너를 언제 또 안겠니, 이제 좀 크면 안아달라고도 안할텐데' 생각하며 안아달라고하면 팔이 아파도 힘껏 안아준다. 언제까지나 그렇게 좁은 거리로 있진 않을거다. 마음은 늘 가까이 있어도 언젠간 안전거리를 둬야할테니까.

 


내가 개입해 경험할 시기를 늦출 수 있을지언정

언젠가 아이 스스로 직면해야 할 문제들인 것이다.

그저 나는 아이가 필요로 할 때 최소한의 개입만을 하며

옆에서 지켜보고 응원해 줄 수밖에 없다.
엄마의 오묘한 심리학 p90

공감되는 부분이다. 내가 아이 대신 살아줄 거 아니라면, 아이 스스로 직면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누군가를 앞세우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스스로 먼저 빛나야 한다.

가족을 위하는 만큼 나 자신을 위해 선물도 하고 원하는 일도 하자.

내 삶에서 나를 먼저 사랑해야 주위 사람들도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76)

스스로 소중한 사람이라 여기는 자존감을 가지고

세상의 잣대로 행해지는 평가에서 빨리 벗어나

자신을 찾아 돌아올 수 있는 회복 탄력성을 유지하며,

적어도 자신만은 자신의 편이 되어줄

자기애(自己愛)를 지키자.(106)

그저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할 '용기'를 내야 한다.

취업을 못 한 '나'도, 아이를 키우기 힘겨운 '나'도,

사람들 앞에 나서기 두려운 '나'도, 그저 '나'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좋다고 말할 만한 것을 가지지 못했다고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거나 초라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불만족스러운 모습이 있어야 더 나은 모습으로 나아갈 수 있다.(125)

 나의 삶이 힘들다 할 게 아니라 '나'를 먼저 인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려고 옭아매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먼저 찾아 저자의 말처럼 적어도 나만은 내 편이 되고, 내가 불만족스럽더라도 어쨌든 '나'라는 모습을 인정해 더 나은 모습이 되어 만족스런 모습을 유지해 나가는 게 잘 늙어가는 것일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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