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아 吾友我 : 나는 나를 벗 삼는다 - 애쓰다 지친 나를 일으키는 고전 마음공부 오우아 吾友我
박수밀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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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아.

한자어가 딱 고전에서 나올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남을 보느니 나 자신을 보고 남에게서 듣느니 나 자신에게 듣겠다.

책 겉표지에 써 있는 것 보고서 빨리 읽고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1부에서 고전문장들을 통해 내가 존재함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져야하는지 문장들을 통해 알려줍니다.


홍길주의 <수여난필속>을 통하여 사람은 매일매일 더 나은 내가 되려고 애쓸 때 비로소 진보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을 목표로 삼아 따라잡으려고 애쓰다 보면 언젠가는 그 사람의 자리에 서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39)

개인적으로 나도 4월부터 시작한 일이 있지만, 4월말부터 신랑이 연휴로 6일쉬면서부터 지난 주에 지방에 사는 내가 시모모시러 인천으로 가서 서울행을 하고 온 뒤 피곤하단 핑계(?)로 일어나는 시간부터 늦어지고, 시작했던 일은 2주간 공백을 두게 됨으로써 매일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매일매일 빠지지 않고 한다면 분명 목표 삼았던 일은 달성할 수 있을일이다. 주부가 매일매일 한다는 일은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2부에서는 삶의 태도를 바꾸는 길을 알려줍니다.

이덕무의 <이목구심서>를 통하여 삶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오로지 나 스스로의 선택이라며 환경을 원망하기보다 자신 앞에 놓인 혹독한 가난을 넉넉히 받아들이며 삶을 긍정하는 쪽을 택했다(86)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난 부족한 내 환경탓을 하기도 했었는데, '나 스스로의 선택'이라니, 삶을 대하는 태도부터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젊어서보다 나이들어선 내가 언제까지 노력해야 하고, 언제까지 도전해야하나 하며 쉽게 포기해 버릴 때가 있다. 더이상 공부하는 학생도 아니라 내가 해서 뭐하겠나 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하늘도 내가 나를 도울 때 돕지 내가 나를 돕지 않는데 하늘이 나를 돕겠는가, 우공의 이야기처럼 이제 나도 내가 나를 먼저 도와야겠다.


3부에서 욕망을 다스리는 길을 안내합니다.

홍길주의 <지지당설>을 통하여 꼭대기까지 오르면 자신이 최고인 줄 안다. 자신이 잘나서 그리되었다고 여긴다. 올챙이 시절은 까맣게 잊고 받는 것에만 익숙해진다.(152)


"지위가 높을수록 겸손이 필요하다  오우아 152p"

 

자신의 자리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하고, 자신의 역량보다 조금 모자란 자리에 낮을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설 자리가 어디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내가 가는 길이 어디인지아는 수분의 자세가 멈춤의 지혜일 것이다.(153)라고 말합니다.


이젠 젊은 나이가 아니라 <나이 듦의 의미>라는 부제도 눈에 띄게 들어오네요.

정호의 <노학잠>에서 해와 촛불이 비록 다르지만 밝음은 같고, 그 밝음은 같지만 그 맛은 더욱 참되다. 위나라 무공은 나이 아흔에 시를 지어 늙어서도 더욱 힘썼으니 그는 나의 스승이로다.

진나라의 평공이 사광(진나라 음악가)에게 말하길 "내 나이 일흔일곱이 되었으니 지금 배우기엔 너무 늦은 것 같소"라고 했더니 사광이 위와 같이 해와 촛불의 비유를 들어 나이 듦이 갖는 의미를 말해주었다고 한다. (176)

 내가 형광펜으로 칠한 '나이 듦이 슬픈 것이 아니라 더 이상 어떤 일에도 흥미가 생기지 않는 게 슬픈 것이다.' 가 참 공감이 됩니다. 나이 드는 것보다 어떤 일에도 재미가 없다면 살아가는데 정말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어느 포스트에서 본 생각이 납니다. 75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세인도 그림을 그리며 전시회를 열었다는 할머니,안나 메리 로버슨이나 KFC할아버지 할랜드 샌더슨도 아마 60세 넘어서 KFC를 연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분들 보면 나이들어 할 수 없다는 건 핑계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4부 내 삶의 주인은 나

남이 나를 업신여기는 것은 내가 먼저 자신을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존중하고 몸가짐을 삼가면 남도 나를 함부로 하지 않고 정중하게 대한다. (···) 내가 나를 믿지 못하면 하늘도 어찌할 수가 없다.

저자이신 박수밀선생님 말씀처럼 남의 목소리에 신경쓰기보다, 남의 삶의 관심보다 사람이나 주위 환경 따위에 휘둘리지 말고 삶의 주체로 서야겠습니다. 나의 주인은 오직 나뿐으로 나는 나일 뿐이니.

 황상의 <임술기>에서 황상은 다산 정약용의 제자입니다. 황상의 성실함을 알아본 다산이 황상에게 문장을 공부할 것을 권하자 황상은 자신이 얼마나 아둔하고 보잘것없는 사람인지를 고백합니다. 다산은 제자의말을 무시하거나 외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제자를 존중하고 그의 마음을 들여다보았고, 용기를 북돋웠다고 합니다. (258)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다산선생의 제자를 존중했듯이 제대로 된 방향을 일러주고 저도 아이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선생님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음 와 닿는 구절이 너무 많았습니다.

특히 , 육아하는 엄마로서 아이의 교육에 있어 이게 좋다더라, 저게 좋다더라, 학습지해야한다, 학원가야한다 등등 귀에 들리는 말들이 많지만, 나의 생각에 나의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남보다 나를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짧은 고전문장과 내용들이 마음에 와 닿고 옛글을 읽으니, 이 책에서 많이 나온 인물들에 대해서도 더 읽어 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내가 혼자 보내는 시간이 내가 나를 벗삼아 지내는 시간의 소중함이란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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