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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JTBC <차이나는 클라스>의 화제 명강의 하셨던 김헌교수님의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에 대한 책.
방송은 보지 못해서 읽어보고 싶었던 책.
첫번째, 세상을 향한 질문의 시작
두번째, 세상에 새겨 넣는 나의 무늬
세번째, 삶과 죽음의 아이러니
네번째,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멋진 주인공이 되기 위해
다섯번째, 개인은 미약하나 시민은 강하다
여섯번째,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교육에 대하여
일곱번째, 역사의 발전을 위해 우리가 넘어야 할 것
여덟번째, 갈등을 넘어 화합으로 가는 길
아홉번재, 고전과 인생의 상관관계
질문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질문하면서 살고 있냐는 이 글을 보면서 저는 질문하면서 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지만 한 때 언젠가는 질문을 했었지만 한 해, 한 해가 지나면서 질문한다는 자체를 잊어버린 거 같기도 하고, 왜 질문이 점점 줄어들었을까....이제부터는 굻직한 질문들을 가지고 생각해봐야겠습니다.
p52
나에 대한 성찰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인간다운 것인가, 라는 문제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질문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p73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섣불리 답을 내리며 단정하고 확신하기에 앞서 끊임없이 판단을 중지하는 '에포케'가 필요합니다. 판단을 중지하고, 다시 한 번 묻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의 진짜 모습을, 의식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생각하며 살 수 있을것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주는 지혜, 그중에서도 소크라테스와 소포클레스가 강조한 두 가지를 기억하려 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 너 자신을 안다고 착각하지 말라.
나는 나를 알고 있었는가?
p102
인문은 '人'과 '文'이 결합된 한자어입니다. 이 '글월 문'자는 본래 무늬, 얼룩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요. 따라서 '인문'은 '인간이 새겨 넣은 무늬'라는 의미입니다. 종이에 새겨 넣는 글뿐만 아니라 인간이 이 세상에 저질러놓은 모든 무형과 유형의 것을 말하지요. 즉, 그것들을 연구하는 학문이 인문학입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이 세상에 나는 무엇을 새겨 넣을 것인지?
그동안 나는 얼마나 인간적인 삶을 살았는지?
앞으로 나의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질문해봅니다.
p129
{오뒷세이아}에서 찾은 것은 '죽음이 있는 삶'에 대한 긍정이었습니다. 오뒷세우스를 보면서 비로소 죽음의 가치, 정확히 말하자면 죽음으로 인해 또렷해지는 삶의 가치를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p132
삶은 영원하지 않고 시간은 잔인하리만치 냉정하게 뚜벅뚜벅 자신의 보폭대로 걸어갑니다. 행복만 계속되는 인새은 없으며, 설사 그렇다고 해도 결국에는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타인의 고통을 오롯이 이해한다고 감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삶이 지독하게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누구의 인생도 줄곧 평탄하지는 않습니다.
P133
제 안의 충만한 감정을 느낄 때, 삶은 조금 더 풍성해집니다. 모든 존재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죽음이 사실은 모든 존재를 빛나게 만드는 셈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죽음이 가진 진짜 힘이 아닐까 합니다.
p142
누구나 자기 인생이라는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이다.
p151
참된 자존감이란 남의 눈에는 특별한 게 없어 보일지라도 삶을 열심히 꾸려가고 있으며, 그런 스스로를 인정할 수 있는 사람, 진짜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것이에요.
p156
내가 주인공이고 나의 세계는 내가 삶을 통해 몸으로 부딪혀 겪으며 만들어낸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그건 곧 나의 역사가 됩니다.
p169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될 때가 그걸 딛고 일어설 힘을 낼 수 있는 때인 것이지요.
p183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을 자각한 경험이 쌓이다 보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가 되리라 긍정적으로 보게 됩니다.
p211
어떤 양상으로 세계가 변하든 그 속에서 인간의 역할이 무엇이여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어떤 새로운 세상에서도 자신의 삶을 잘 꾸릴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우리는 정답을 맞히는 사람을 만들기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할 것입니다.
p240
세상의 그 어던 것에도 무조건 고개를 끄덕이지 말고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해야 합니다. 질문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기도 해요.
p294
학생들로 하여금 옛날 책에 매달리게만 할 것이 아니라 고전의 진짜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해줬으면 좋겠어요. 고전은 시간을 떠나 지금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지혜가 담겨 있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현재에도 가치가 있으며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저는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옛 고전에 머무르거나 집착하기보다는 그 옛 고전에 있는 보편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끌어내 새로운 틀에 담아 오늘의 고전으로 만들고, 미래를 만들고, 미래에도 고전으로 남을 것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고전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문장만 정리해봤지만, 내용에는 그리스로마신화의 내용, 고전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장에서 듣는 듯한 느낌으로 그리 어렵게만 느껴지던 내용들이 재미있고, 이야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 교수님께 수업받는 학생들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으로만 읽어도 내 자존감을 업시켜주고, 회복되는 느낌인데,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얼마나 좋을까 부러워집니다.
지금까지 잊고 있던 질문을 해야한다는 걸 깨닫게 하고, 읽는 내내 감동의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