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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아이를 먹을래 ㅣ 알맹이 그림책 8
실비안 도니오 글, 도르테 드 몽프레 그림, 최윤정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8년 3월
평점 :
그전까지 엄마가 만들어주는 것이라면 잘 먹던 아이가 5살이 되면서 달라졌다. 자기 나름대로의 고집도 생기고 라면,과자, 사탕등의 다양한 음식을 접하면서 좋아하는 음식이 생긴 것이다. 식탁에 앉아서 밥 먹는 시간이면 엄마,아빠는 아이에게 당근, 시금치 등의 야채를 먹이려고 애쓰고 아이는 안 먹겠다고 떼를 쓴다.
정말 어떻게 해야할까? 잔소리의 시작이다. 잘 안먹으면 안 크고 잘 놀지 못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하고 달래보기도 하고 아이 숟가락에 살짝 올려놓기도 해본다. 하지만, 이 방법도 매번 통하기 힘들다.
잘 먹지 않아서 살이 자꾸 빠지고 간간히 감기를 앓는 아이를 보면 속상하다.
그렇다고 억지로 먹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얼마전에 아이의 새로운 친구를 품앗이로 오랜기간 사귀고 있는 친구들에게 소개했다. 새로운 친구들에 대한 반응은 당황스러웠다. 키가 작다며 애기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편식하는 아이에게 친구이야기를 해주면서 잘 안 먹으면 친구들이 애기라고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하고 나서 드는 후회감~
친구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라서 해서는 안 될 말 인 것 같다.
아..그럼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아이의 편식하는 습관을 고친단 말인가..
<꼬마 아이를 먹을래> 읽어보자.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한 유쾌하고 통쾌한 이야기다.
읽어주는 동안 엄마 속이 후련해진다. 이제 잔소리는 멀리 던져버리자~ 그 대신 <꼬마 아이를 먹을래>를 열심히 읽어주자.
어느 날 꼬마악어는 꼬마아이를 먹겠다면 먹기를 거부한다. 아빠가 커다란 쏘세지를 가져다주고, 초코릿 케이크도 만들어보지만 꼬마아이만 먹겠다고 한다. 엄마,아빠 악어는 너무너무 속상해서 울어 버린다. 꼬마악어는 수영하러 갔다가 꼬마아이를 만난다. 꼬마아이를 먹었을까?
이빨을 최대한 무섭게 하고 달려들었건만, 꼬마아이의 반응은 냉정하다.
'어! 이게 뭐야, 무슨 악어가 이렇게 조그맣지? 귀엽다! 근데 왜 이렇게 말랐을까, 밥을 안 먹는 악어인가 보네!'
꼬마아이는 악어를 들어올려 간질간질 간지럼 태우다가 시시해져서 강가에 휙 던져 버렸다.
꼬마악어는 집으로 달려와 소리친다. "엄마!, 아빠! 바나나 먹을래! 빨리 줘! 많이 먹고, 어서어서 커야겠어!' "꼬마를 먹어야 되니까!'
꼬마악어 대신 우리 아이를 간지럼 피우면서 '귀엽다! 근데 왜 이렇게 말랐을까, 밥을 안 먹는 악어인가 보네!' 라고 외치며 휙 던지는 흉내를 낸다.아이는 웃어서 기분좋고, 엄마는 속이 후련하다. 웃음 속에 아이 머리속에 잘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겠지!
골고루 먹는 멋진 아이를 기대하며 오늘도 잠들기 전에 이 책을 읽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