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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평점 :
음... 뭔가 박민규의 글이 바뀌었다.
좀더 깊어진것 같기도, 좀더 말하고 싶은게 많아진 것도 같고...
시니컬한 유머가 줄었고, 인생이 과연 무엇이더냐? 하는 철학적 질문들이 늘었다.
그리곤 스스로 대답을 줄곧 해댄다. 인생은 이래야 하는거 아닌감?
사랑은? 교육은? 자본은? 등등등...깊이감이 사라진 사유의 짜깁기 같다.
은근... 인생은 이러니 이렇게 살아야 정답이다. 하는 투의,,,, 뭔지 모를 교훈을 느껴야 할것
같은 느낌! 그런게 늘었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지루하거나 재미없다는 건 아닌다.
재밌다. 또한 공감하는 많은 말들이 가슴을 적시기도 했다.
뻔할 것 같은 스토리지만, 은근 결말이 궁금하기도 해 속도감있게 읽히기도 한다.
내용은 그렇다. 아주 통속적이고 신파적인 그가 말한 80년식 빈티지 연애 소설 그 자체!
세상과 어울리지 못할 정도의 외모를 지닌 여자가 있고, 그 못생긴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가 있다.
그 남자 또한 부모로 부터 버려진 상실의 상처를 지닌 남자다.
언제부터인지 러브스토리가 적응이 되지 않는다.
박민규가 말하듯 사랑은 현실이 아닌 비현실적 이기 때문일까?
아님, 이미 오래전 방식의 지고지순한 80년대 사랑에 곰팡이 냄새를 맡고 있는건 아닐까?
세상이 변했고, 사랑 방식이 변했고, 나도 변했다. 사랑.. 그 단어는 그대로인데 말이다.
사실 작가가 말하길, 외모지상주의 시대에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못나고 평범한
여성들을 위로하는 소설이라 했는데,,, 왜 난,,,, 이 소설 뒤끝에 위로받지 못하고 쓸쓸한 걸까?
이유인즉.....
못난이를 사랑한 소설속 남자 주인공은
좀체로 현실에선 만날수 없다는 것이다.
귀하디 귀한 희귀종임을 진작에 알았기에,,,
그래서 박민규는 대놓고 말한다. 사랑하라고!
근디 말이 쉽지,,,,
사랑은 역시나 비현실적이기 때문에 무진장 어려운 거라구~ 이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