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사이더 아트 다빈치 art 13
장 뒤뷔페 지음, 장윤선 옮김 / 다빈치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오늘도 나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지도하면서 딜레마에 잠시 빠져 있었음을 고백한다. 특히나 이런 책들과의 만남은 더욱더 심각한 무게의 고민에 빠져 들게 된다. 그야말로 본능에 충실한 그림! 이성적 판단과 남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내면의 울림 대로 표현되어 그림! 이런게 진정한 자유의 표현이다. 아이들에게도 그림은 그런것이다.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이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그림을 통해 너희들이 자유를 맛보면 좋겠다라고 입으로 매번 강조해 가르치지만, 어느덧 나 또한 표현력 깔끔하고 보기에 좋은 전달력이 확실한 그림을 좋은 그림이라고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었다. 자유롭게 표현해라 라고 하기 이전에 정성들여 잘 그려라.. 라는 말을 먼저 쏟아내고 있었던 나를 발견하면서 그 깊은 딜레마를 씁쓸하게 또다시 맛본다. 그리곤 다시한번 다짐한다. 아이들에게 좀더 멋지고 확실한 자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리라고....

초등학생 아이들 몇몇에게 이 책의 그림들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은 너도 나도 괴성을 질러 내며 얼굴에 이맛살을 찌푸려 댄다. 괴기스럽다는 아이들도 있고, 이게 무슨 장난이지 그림이냐고 반문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느덧 무슨 무슨 테크닉에 길들여진 아이들의 감수성은 이런 내면의 그림들을 잘 그리지 못한 그림으로 판단해 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부터가 시작 이었다. 하나하나 차분하게 그림에 대한 설명과 작가에 대한 정신세계와 작품세계를 이야기 해주니 곧장 아이들은 그림 하나하나에 빠져 들어 버린다. 어렴풋하게 그림이 가져다 주는 자유를 맛보긴 했을까? 아이들의 표정은 조금씩 밝아지게 시작했다.

예술이 가져다 주는 가장 절대적인 가치는 자유다. 걸러내지 않는 순수함으로 내면에 용솟음 치는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토악질 해내고 싶은 순간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그럼에도 교육받은 나의 손은 남들의 시선을 의식했고, 조금더 세련된 기법만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 모든것은 아이들에게도 전달되어 지고 점점 획일화된 세계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유롭지 못한 표현을 하면서 내 안의 욕망들과 표현들은 서서히 잠들어 가는데도 방치할 수 밖에 없었던 의식을 이 책을 통해 깨어났다. 완전히는 아니지만, 자신감이라는 장치로 인해 어느정도 자유로움을 맛보게 되었다.

세상과 결코 타협하지 못햇던 수많은 불완전한 자아들이 그림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을 만나고 드러내준 아웃사이더들! 그들은 외롭고 수많은 시선들로 부터 단단히 거부되었지만, 어쩌면 그림을 통해 그들은 누구보다 자유롭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그들의 순수함에 그리고 절대적인 자유정신에 예술의 진정한 기치를 맛보게 된 책 읽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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