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김남주가 주황색 자켓을 입고 나왔던가? 올 봄 트랜드 색쯤 될려나?

잡문집 또한 비비드한 주황색이다. 처음엔 좀 거슬리게 촌스럽다 했는데 자꾸 보니 유행색이 될 만 한지 자꾸 보니 끌린다. 색만큼이나 상큼한 하루키가 이 두꺼운 책 안에 있다.

친절한 하루키를 만나고 싶다면 이 책이 최고다.

그의 왠만한 모든 관심사를  면밀히 드러내 보여주셨다. 고맙기도 하시지...

굉장히 인간적인 만남을 가진것 처럼 흐뭇하다고 해야 할까?

소통이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쩜 난 늘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물론 소설들도 그러하지만, 왠지 에세이들은 좀 더 단편적이고 구체적이라 머리 나쁘고 성격급한 나란 인간에겐 좀더 전달이 빠르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좋아하고 존경해 마지 않는 작가 레이먼드 카버를 같은 이유로 애정한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하루키라는 작가와는 이미 통하고 있는거다. 라고 마구 혼자 생각해 버린다.ㅋㅋㅋ

 

음악이든, 글이든 리듬이 중요하다고 말하시는 이분!

결말이야 어떻든 되겠지 라는 마인드! 로 그저 리듬을 타듯 키보드들 두드리는 모습을 상상하다 보면 왠지 피아니스트의 모습과 오버랩 되어진다. 실제로 피아노도 연주한다고 한다.

즉흥연주 하듯 흐름을 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즐기면서 몰입되어 있단 것이고, 어쩜 그것에서 고수와 하수의 차이가 나는거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가에게 낙관적인 정신이란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질이라고 말하는 이 부분이 너무나도 좋다.

어디 작가의 자질 뿐이랴...한 사람의 낙천성은 축복이다. 또한 그 긍정을 타인에게 어떤 식으로든 전달할 줄 아는 사람은 복덩어리다. 나에게 하루키는 축복덩어리 그 자체다. (손발이 오그라 들지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라는 작가를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있는 이유중 하나가 그의 유머와 건강한 자기 관리, 인간관계(?) 아닐까! 라고 또 막 혼자 생각한다.

그 중 제일 익숙한 안자이 미즈마루 씨와의 인간관계! 너무 재밌기도 하고 둘다 어쩜... 그리도 잘 통할까? 하루키의 에세이와 미즈마루의 그림은 정말이지 찰떡 궁합이다. 작업의 파트너로써 아주 훌륭한 관계임에 틀림이 없는데,,, 그와의 사적인 관계를 살짝 살짝 엿보게 되는 맛도 이 책의 묘미중 하나다.

 

작가 하루키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겐 친절한 책이다. 아무 페이지나 눈길 꽃히는 곳 부터 읽어도 무관한 잡다한(?) 글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