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와 뮤즈
유경희 지음 / 아트북스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예술가를 통해 그들의 창조적인 작품을 만나는 일만큼 더 가슴떨리는 일이 그들의 인생을 들여다 보는 일 일 것이다. 적어도 나에겐  그들의 창작물보다 늘 열정적이었던 그들이 만들어 나간 인생이라는 창조물에 깊은 감동을 받았던것 같다.

이번 책읽기는 그 재미를 한층 높여준다. 책을 쓴 유경희라는 작가는 예술가들의 영감의 원천이 무엇인지, 그들의 인간관계를 통해 뮤즈가 창조적으로 변화되는 과정을 아주 쉽고 사실적으로 독자들에게 접근시켜 주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예술가들의 몇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세가지로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환경적이든 그다지 온전한 사람이 없다는 점

둘째 여자든 남자든 이성에 대한 편력들이 만만치 않다는 점 (그들은 거의가 두번이상 결혼을 했다)

셋째 자신이 지닌 단점과 컴플렉스를 예술적 창작물로 둔갑시키는 재주가 있다는 점

이렇게 그들의 영감은 원초적으로 내면의 장애, 컴플렉스에서 기인된 것 들임을, 그 내면의 부족하고 소외되기 쉬운 것들이 세상과의 관계, 즉 타인과의 만남을 통해 창조적으로 표출되어 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못나고 상처받은 영혼을 어떤 식으로든 발산하고 위로 받아야만 했던것일까? 예술가들에게 부여한 신의 축복 일수도 저주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은 창조해야만 했었고, 표현해야만 하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 이었다. 예술이라는 단어 앞에 정신질환, 육체적 장애, 동성애, 성 도착자, 불우한 가정환경은 오히려 창조의 기폭제로 매우 중요한 영감의 요소들이 된다. 또한 예술이라 명명 되어지는 한 이성적,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한 모든 일들도 용서가 되어지는 예술만의 특권이 존재한다.

여기 등장하는 예술가들에겐 중요한 만남의 관계들이 성립한다. 그 예술가를 논할때 절대 빠져서는 안되는 인물들이 꼬리표 처럼 따라다닌다. 내면의 용솟음 치는 뮤즈들이 만남의 관계를 통해 그들의 인생을 지배하고 창작물을 지배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그것이다. 그간 알고 있던 예술가 본인들의 삶 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변인,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에로틱이든, 플라토닉이든 어쨌든 그런 사랑의 관계속 인물을 구경할수 있다는 점! 이 책에서는 대부분이 에로틱한 면에 많은 촛점이 맞추어져 있지만...(예술가의 자유로운 창의성에는 자유분방한 성적 생활이 빠져서는 스토리가 나와주지 않는것과 같다)

이 책을 통해  지난 역사속의 예술가들과 편하게 친구가 된듯한 느낌이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끼와 열정들이 조금은 준욱들게 하지만, 그들의 인생 통채와 강하게 친해지고 싶다. 같은 인간으로 어차피 인생이라는 커다란 창조물 앞에 내안의 뮤즈를 찾아내야 만 하는 의무감이 절실해지는 책읽기였다. 만남이야 신적인 어떤 존재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 컴플랙스에 본인 만큼 민감하게 느낄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피하지 말고 한번 열정적인 인생의 도박을 해보는것도 예술이다. 두려움 없이 간절히 열정적으로 살다간 그들!!! 평범하지 못했지만, 그래서 고단한 인생을 부여받았지만, 그들은 온 몸으로 온 영혼으로 살다간 예술가들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는 내안의 뮤즈를 찾아 방황과 고민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은 이상 어쩔 수 없는 숙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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