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심하게 겪지 않았다.  

그저 가야할 길이 그 길이려니 딴지 걸지 않고 의심없이 걸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서야 억울했다. 현실은 그다지 낭만적이지도 밝지도 않았다. 

심하진 않았지만, 작정하고 삐딱하게 나만 아는 세계로 기어들어 갔다.  

그때 만났던 호밀밭의 파수꾼!   

한마음으로 샐린저가 만들어 낸 홀든이라는 녀석과 신나게 세상을 씹어댔었다.  

억울함이 조금 풀렸더랬고, 정말이지 이 홀든이란 놈과 주구장창 뒷담화 

떨어대며 은근 억눌린 감정들을 조금은 속 시원하게 뿜어낼 수 있었다. 그땐 그랬다. 

그리곤 더이상 세상과 그닥 부닥치며 사는걸 어리석다 느끼는 지금이 되었다.  

그러고도 때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세상에 소리치기도 했다며 정의를 포장하기도 한다. 

적당히 타협할 줄 알게 되었고, 그렇게 비난하던 어른들의 모습에 내 모습을 은근 

끼워 맞추는 융통성^^;도 생겼다.  그리곤 다시 이 책을 읽는다. 

참.... 좋다. 이 젊은 영혼과 다시 만나 뭔가 깨질 수 있는 비열함이 와장창 깨져 버릴 수 있다면 

더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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