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 향기 1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나의 감수성이 메말라 버린건가? 이 책을 읽으면서 70-80년대 심파조 멜로 드라마를 떨쳐 버릴수가 없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는데... 글쎄....

이루어질 수 없었던 연하의 남자와 연상의 여자가 우여곡절끝에 결혼을 한다. 행복하던 한때가 지나고 불치병으로 여자는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충분히 소설스러운 설정이다.
1권만 읽어도 뻔히 내다보이는 결말의 암시가 왠지 허탈하기만 하다. 드라마 작가의 경력답게 문장, 대사 하나하나가 지극히 촌스럽게 다듬어진 대사를 읽는것 같다.

깊이 잇는 삶의 철학을 끄집어 내려함의 나만의 욕심이엇을까? 아주 지루하고 통속적인 그리고 최대로 간절한 그야말로 지고지순한 사랑 이라는 주제 하나만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가을동화라는 드라마도 생각나고, 80년대 안성기와 황신혜 주연의 제목은 기억나지 않는 영화 한편도 떠오른다.

적당히 유치하고, 적당히 감수성이 자극되는, 적당히 속도감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미니시리즈 드라마 각본 같다. 한창 사랑이라는 환상에, 달떠있는 여린 감수성의 소유자들에게는 아주 재미나고 슬프게 읽힐 것이다. 좀더 깊이감 느껴지는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날이 오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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