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긋는 남자 - 양장본
카롤린 봉그랑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주인공은 영화 아멜리에와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아주 빠르게 읽힌 소설이다. 적당한 일탈을 꿈꾸면서 살아가는 약간은 외로운, 사랑이 고픈 발랄한 20대 중반의 여성. 그녀가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리면서 그녀는 독특한 방법으로 사랑을 상상한다. 빌린책에 그어진 밑줄의 내용을 통해 자신과의 무한한 상상력의 대화를 시도하고 그 알수 없는 밑즐긋는 남자를 찾는 다소 엉뚱한 행각을 벌인다. 이 재미난 구성이 영화 아멜리에와 배우 비슷하다는 것인데 성격도 비슷하다. 아직 만나지 않은 미래의 사랑을 위해 파란 가운을 준비해 놓는 깜찍한 그녀...

이 책은 아주 무겁지 않고, 심오하지도 않다. 그저 소설로써 적당히 즐기면서 읽게 되는 책이다. 그렇다고 쯧쯧 소리나도록 한심한 소설은 절대 아니다.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아주 중용의 향기가 풍기는 젊은 작가의 글 이라는 것이 이 책의 미덕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자주 빌려보는 사람중 한명으로 왠지 이젠 밑줄그어진 책을 빌리게 되면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가미한 작은 일탈을 꿈꾸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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