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제 이름을 부르며 운다 1
김형경 지음 / 민예원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지금은 2002년.. 1980년대 우리의 젊은이들은 어떻게 살아왔나.. 그 시대를 지배하던 이데올로기는 지금 어디에 있는건가? 아주 오래전에 선물받았던 이 책을 8년이 흐른후 지금에서야 읽었다. 지금의 대학생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떤 생각을 할지가 우선 궁금하다. 얼마나 공감하고 얼마나 고민할런지...

시대적 암울함에 대학생활을 하면서 민중미술을 필두로 모이게 된 젊은 고뇌 대표5명이 등장하고... 신념을 굽히지 않은채 현장으로 뛰어들어 개혁을 주도해 가는 사람도 있고, 슬그머니 뒤로 나와 현실에 그저 떠밀려 가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신념을 조용하게 그림으로 표현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전혀 다른 차원의 명상가로 뒤바뀐 사람도 등장하면서 자신들이 생명처럼 지켜오던 이데올로기를 벗어나려 몸부림도 치고, 맞부딪치기도 하면서 이들을 또다시 얽히고 과거를 왓다갔다 한다.

김형경의 글은 늘 그렇듯 재미나고 숨가쁘게 읽힌다. 감성에 호소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현실적이지도 않다. 그저 그 현실을 직시하게 되면서 인간 실존의 깊은 고뇌와 번민을 만나게 된다. 읽는 내내 가슴이 뻐근하고 답답했다. 그들의 죽음과 그들의 갈등과 고민이 왠지 지금의 이기적이고 모호한 시대에 너무나 확신이 넘쳤고 너무나 열정이 깃들여 있어서... 거친만큼 그들의 삶은 무얼 얻어낸 것일까? 치열했던 젊음의 깊었던 신념과 방황으로 지금 우리의 이 허허로운 풍요가 보장되었던 건지......... 왠지 가슴이 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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