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루즈 로트레크 - 밤의 빛을 사랑한 화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40
클레르 프레셰 지음 / 시공사 / 1996년 11월
평점 :
품절


표정부터 익살스러운,,, 그러나 그 익살스러움에는 무언의 슬픔이나 연민도 깔려 있다. 이것이 내가 로트렉의 표정에서 느꼈던 점이 었다. 지팡이를 한손에 잡고 작고 비뚤어진 자신의 하체를 의지하고 서 있는 그의 외형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을때, 한장한장 넘기면서 그가 살아온 삶을 만났다. 귀족으로 태어나 불구의 몸이 되지만, 그의 본성은 자유인! 그자체였고 어쩌면 자신의 완전하지 못한 육체의 욕구들을 쾌락과 유희라는 짧지만 화려한 감각에 보상받으려 했던것 같다.

고매하고 우아한 것을 표현하기 이전에 그는 몽마르트의 살아있는 움직임의 무희들을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자유롭지 못한 육체의 움직임에 대리만족을 했음을 감히 단정해본다. 로트렉의 그림에 등장하는 여인들의 약간은 퇴폐적인 표정들을 통해 인간의 솔직한 욕망들을 살필수 있는 재미가 있다.

그 시대의 문화를 들여다 보는 재미또한 놓칠수 없다. 로트렉은 보헤미안이다. 자유와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한생을 마감했다. 귀족이었지만, 한평생 우아하게 살지 않았고, 솔직하고 재미나게 인생을 즐겼다. 자신이 살아온 과정이 한폭한폭 생생한 그림으로 표현되어 지는 이 작은 책이 나는 사랑스럽다. 그를 증언하는 기록들을 읽는 재미또한 쏠쏠하며, 내가 좋아하는 그의 포스터를 꼼꼼히 들여다 보는 흐뭇함도 역시 빼놓지 못한다. 파리의 몽마르트의 빨간 풍차가 떠오르는 미지의 그 지나온 과거가 그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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