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 멀리싸기 시합 사계절 저학년문고 17
장수경 지음, 권사우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새로운 한해가 열리면 나의 20대는 막을 내린다. 나이의 앞머리 숫자가 변함과 더불어 나의 순수했던 동심의 마음들도 변화 되어가겠지? 아니 그동안도 꾸준히 변화되어 왔었던게 분명하다.

어른으로 성장하는게 부담스러울때 나는 동화책을 읽는다. 요즈음 심리가 그러했던가? 신문에 나온 조그마한 광고를 접하고 사계절 출판사에서 나온 (오줌 멀리 싸기 시합) 책을 만나게 되었다.

단숨에 읽을수 있는 얇은 책이지만,나는 동화책을 속독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동심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순수함을 훈련해야 할 시간이 필요함을 알기 때문이다.

차분히 숨을 가다듬어 이야기가 전개되어지는 농촌마을로 빠져들어 간다. 정적인 삽화도 마음을 포근하게 해주고, 아이들끼리의 경쟁으로 인한 사건들도 흥미롭게 진행되어진다. 잠시 나의 어린시절의 시골모습을 떠올리면서, 메뚜기, 개구리 잡으면서 사탕수수 빨고 노래부르며 다니던 모습을 추억해본다.

요즘의 도시의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놀아야 하는 시간에 아이들은 각각의 학원가방을 챙기고 분주히 학원 봉고차에 몸을 싣는 요즘 아이들... 갑자기 우리 도시의 아이들이 가여워진다.

아이들 조차 동심을 지니기에 충분하지 못한 21세기의 우리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나마 진정한 아이들 놀이가 무엇인지, 그리고 경쟁을 통한 진정한 우정이 무엇인지, 화해가 무엇인지 경험해보길 바란다. 자세한 삽화의 표현이 아이들이 보기에도 부담없이 따뜻하게 다가올듯 하다.

내 마음에 남아있는 소중한 순수성이라는 감성에 경고음이 울리때 나는 또다른 동화책을 집어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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