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아침을 유난히 일찍 시작한다. 새벽5시면 할머니들 처럼 눈을 뜬다. 해가 떠오르는 창가에서 벌써 부터 익어갈 대지를 걱정하며 2초간 눈을 마주치면 힘없는 인간의 눈시림과 눈부심으로 고개를 돌린다. 자연으로 부터 겸허해지는 인간임을 절절히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순간이다. 묵묵히 오늘도 더위와 잘 지내야 한다.
대성당은 그렇게 읽힌다. 삶의 비루하고 난데없는 불행들이 스스르 찾아오고, 그걸 묵묵히 감내하는 사람들,,, 눈 빠지게 이글거리는 태양을 바라본들 그 온도는 낮아지지 않고 실명만 할뿐!! 어찌보면 인생 맥빠지는 이야기들에 누구 하나 변변한 사람 없고, 상황들은 그닥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이야기들... 조금 더 과격하게 흥분해 인생 뭐 이러냐? 소리질러 볼라면 주인공들은 이내 그 삶을 조용히 껴안고 그들의 슬픔과 원망의 삶과 화해 하고 있었다.
그들이 그런데 내가 소리 질러 악악 대면 뭐하냐! 인생의 장난스러움에 소심한 복수의 희망을 품던 내 심장은 그들과 더불어 조용한 평화와 안식을 얻는다. 크게 극복할 뭔가를 아둥바둥 찾지 않아도, 뭔가에 몰입하면서 벌어진 상황을 반전시킬 의식 전환 없이도 상처가 아문다.
너무나 작고 일상적이고 누구에게나 벌어질 만한 일들. 그러나 누군가들은 조용히 비켜가는 특별한 일들. 우리들은 불행과 얼마나 잘 지내고 있는 걸까? 과연 불행과 행복의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음을 이 짦은 이야기들은 말해주고 있는 거 같다. 얼마든지 화해 할 수 있는 상처들...이라고...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된다고, 지나치게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그렇게 더위와 덤덤히 친해지며 땀흘리듯 눈물 흘려 주고 시원한 샤워로 달아오른 육신의 열을 빼듯 대성당을 읽으며 마음의 독소를 빼주면 된다고! 그러면 어느덧 살랑살랑 시원해진 가을바람이 조용히 곁으로 와았을 것이니!
이르게 시작한 나의 아침을 따순맘으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이 작고 좋은 책을 아파서 신음조차 내지르지 못할 그 누군가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시간은 그렇게 가는 거니까.... 뭐든지 지나가니까... 삶은 그렇게 지나가니까...좋든 나쁘든 다 지나가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