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여행 - 이상은 in Berlin
이상은 지음 / 북노마드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상은... 그 껑충하고 비쩍 마른 그녀가 대학가요제로 잠깐 얼굴 비추고 사라질 줄 알았다. 중성적인 컨셉으로 후덜덜 거리는 다리 춤으로 담다디만 부르곤 끝낼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자기를 되살리고 끊임없이 예술을 논하고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 당당히 창작을 하고 있다.

비록 주류의 상업성으로 자신을 포장해 대중적 인기에 편승하지 않더라도 이상은은 고요히 자신만의 색을 만들어 가면서 음악을 하고 있다. 그가 가진 삶의 철학을 음악이라는 예술매체를 통해 나즈막히 세상과 소통시키고 있는 그녀가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난다.

단순한 여행기가 아님은 제목을 통해서도,, 그간의 그녀의 삶의 흔적에서도 엿보여진다.

그녀가 지닌 보헤미안적인 기질과 내면의 깊이 있는 성찰은 베를린 곳곳을 여행하면서 더욱 확장되어지는 걸,, 독자들은 대리만족으로 느낄 수 있다. 가난한 예술가들의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가능성의 도시 베를린! 인간의 자유와 철학을 예술이라는 매체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보들이다. 용기를 가지고 떠날 수 있는  자 에겐 그만큼 기회의 땅이라는 것인데,,, 그걸 통해서도 인간의 삶은 여행이다.

자신의 편안하고 아늑한 보금자리를 조금 벗어난 삶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많이 흥분하고 더불어 두려워하는지... 어쩜 이상은 자신은 그런 안주함이 싫은 지도 모른다. 인간은 정체되어 있으면 썩게 되는게,,, 인지상정이니까.. 그래서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해대는 작업이 그만큼 고단하고 그렇지만 자유에 대한 뿌듯한 희열 또한 느끼는 거 아닐까?

어쩜 예술과 인생은 너무나 밀접하게 닮았다. 끊임없이 만들어 가고 다듬어 가고 부시고 다시 채워내야 하는거! 그걸 이상은 그녀는 알고 있고 철저히 자신의 고정된 벽들을 부시고 또다시 짓는 창작의 삶을 여행이라는 숨쉬기로 살아가는 것이다.

읽는 내내 동감하고 또 동감하는 많은 부분들! 나이들면서 점점 더 안정된 삶만을 갈구하지만 그래서 오랜시간 그렇게 머물지만, 그 삶의 공허와 무기력과 나태의 유혹을 나또한 여행!! 그것도 관광이 아닌 진정한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여행으로 만들 기회를 지금도 계획하고 있으니... 자꾸만 변화시키려는 나의 삶에 자극과 동시에 용기를 얻는다.

삶은 여행이다. 끝나지 않는... 그리고 분명치 않은 길... 그길을 우리는 많은 도전과 실패와 승리와 만남들로 이끌어 가야 한다. 웅덩이에 고여 썩지 않는 영혼! 그녀의 삶이 더욱더 자유롭길....비슷한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동지 로써 그리고 어줍잖은 예술의 끼를 가진 자로써 기도한다.

단순한 장소에 대한 정보 이상의 성찰과 고백을 담담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잘 녹여낸 그녀의 글쓰기! 진정한 여행기 잘 봤다. 손에 잡히는 책의 느낌도 굿! 크기나 질감이나 두께나... 이래저래 만족스런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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