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직장여성으로 산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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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나이 서른을 넘긴 여자들의 삶! 내가.. 내 언니가..내 동생.. 내 친구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비슷하다.

읽는 내내 유머스럽기도 하긴 하지만, 동질의 감정으로 미소짓고 안쓰러워지는 사람들...그리곤 또다시 오뚜기 처럼 벌떡~쓴 웃음 지다가 은근한 미소와 아~싸~ 바로 그거야... 쾌재를 부르게 되는 희망의 화이팅!

서른이 넘은 여자가 직장생활을 하면서 독신으로든, 기혼이든, 싱글맘이든, 이 현실은 그닥 녹록치 않은것은 일본이나 여기나 별반 다르지 않은가보다.

서른즈음 그 언저리를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여자로써의 속물근성, 낭만, 경제력, 모성등,,,현재 나의 위치를 다시금 점검하게 되게 된다는...그리곤 결론은 결국 나답게 살면 된다. 로~~

책의 뒷커버에는 "영원히 girl 이고 싶은 여자들의 cool 한 이야기" 라고 쓰여있다. 물론 나또한 그런 맘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난 영원한 girl 이긴 싫다. girl의 시기가 지난 지금이 훨씬 좋다 라고 말하고 싶다. 

나이살이 무럭무럭 붙어가고 주위의 관심 또한 나날이 꺾여 가는 썩 달갑지 않은 현실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정신적, 경제적으로 제법 독립적이 되었고, 조화를 알아가게 되었고, 내 자신과 타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은 여유가 생겼고 이해력도 더해진, 어떤 상처를 받더라도 회복 속도 또한 몰라보게 빨라진 지금이 나는 더 좋다. 아마도 그렇게 계속 나이 듦의 행복은 분명 존재 하리라 믿는다.

5편의 단편이 단숨에 읽힌다. 속도감 있는 소설 읽기 간만이다. 이 작가의 성별이 혹시 여자는 아니었는가 다시한번 확인해 본다. 아니다. 남자다.

어쩜 이리도 리얼하다 못해 그냥 내 친구들과 전화통화 한판 한 것 처럼 친근한가? 인간을 관찰하고 글로 표현하는 작가의 능력이 뛰어난거다. 흔하디 흔한 직장여성의 삶을 그냥 참 리얼하게 그리고도 무진장 쉽게 써내려 간 것 뿐인데, 이상하게 많은 걸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작가의 강요나 어떤 강한 임팩트 효과 없이도 잔잔한 생각의 파동을 일으킬 수 있는거! 이것이 이 작가의 매력이고 능력이다.

가볍게 읽히지만 경박하지 않고,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조금은 아프지만, 우울하지 않다.

주인공들과 아울러 그 주변인들의 삶이 꼭 내 삶 같아서 왠지 서른을 넘긴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괜실히 의미 부여도 해보고...

(간만에 소설을 읽었다. 어쩐 일인지 꽤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소설과는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속도감, 몰입, 재미 까지 두루 갖춘 이번 독서로 그동안 묵혀 두었던 소설들을 흘끔거리고 재미 붙이고 있는 중이다. 역시 사람 사는 구경은 소설이 최고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