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 이야기
얀 마텔 지음, 공경희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꽤 오래전 읽었던 이 소설의 서평을 왜 오늘에서야 쓰겠다고 난리를 치는건지... 그냥 문득 책장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인데,,, 시간이 지났어도 워낙 독서의 즐거움이 컸던 터라 이렇게 늦게 라도 표현을 하고 싶었다. 각설하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은 무진장 소설답고 그래서 꽤 재밌다. 참 간단하지...

뭐,ㅡ 줄거리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의 정보를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간단히 정리하면,, 파이라는 소년의 망망대해 표류기다. 얼핏 로빈슨크루소, 노인과 바다 등등의 모험소설 비슷하다고들 한다. 톰소여의 모험 처럼 명랑 발랄하지 않은 생존의 극함이 파이라는 주인공을 톰 과 묘한 비교 아닌 비교를 하게 만들었는데... 왜냐? 파이는 나이에 비해 지혜, 용기, 믿음이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렇게 성장한 배경엔 아마도 파이의 신앙에 대한 확실한 신념이 존재 했기 때문이었으리라.

이 소설은 크게 동물학, 종교학 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이끌어가는데,,, 다행스럽게도 나에겐 이 두 주제가 모두 흥미로웠고,,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진 분야라 참으로 왕성한 호기심을 가지고 읽을수 있었던 것이다. 동물들의 적자생존의 처절한 법칙을 텍스트로 읽으면서 내내 시각적인 상상력이 동원되는건 이 작가의 글솜씨가 워낙 리얼했기 때문이다. 일단 가장 흥미진진하게 몰입될 수 있었던 부분인데,,,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때 가장 스팩타클하게 전개될 부분이 되기도 하겠다.

어린 소년의  227일 표류기는 생존이라는 결론으로 막을 내리고,, 구조된 일본인 에게 나즈막히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믿지 못하는 그들에게 조용히 인생의 진리를 말한다. 역시나 그 녀석 비범하다 생각하긴 했지만, 이 마지막 부분은 꼬마 철학자를 만나는 느낌이다. 절대적인 공포와 외로움을 다스릴줄 알았던 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인생의 희망을 놓지 않았기 때문! 이라고 작가는 다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하는데 아마도 끊임없이 파이의 신앙을 드러냈던 이유가 거기에 있었나 보다.

읽혀지는 가속도가 뒤로 갈수록 매우 빨라지는건 이 작가의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읽기의 템포를 느낄 수 있었던 매우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참으로 많이 알려진,,소설들에 대한 배신감! 왠지 이 소설 읽기는 그 고정관념을 깨버린 처음 소설이었던 것 같다...라고 감히 말해본다. 유괘한 소설읽기!! 굿~~~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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