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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술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여름 내내,, 나의 손아귀 가장 가까운 곳에 늘 함께 해주었던 책! 그러고 보니 알랭드 보통의 거의 모든 책들이 나의 방안에서 나의 가장 근거리에 존재하고 있다. 그만큼 나는 그의 매니아 까지는 아닐지라도 좋아라 하는게 맞다.
올 여름 나는 휴가를 다녀 오지 못했다. 국내던 해외던 여행다운 여행을 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가을을 맞이했다. 조용히 넘어갈줄 알았는데,,, 나의 여행병은 스산한 가을바람을 타고 스멀스멀,, 그리스 터키 여행 안내책자를 뒤지고 있으며 지난날들 여행의 발자취를 들쳐내며 추억을 버무린 일탈을 꿈꾸고 있다.
아마도 한 여름 여유없던 시간속 여행의 대체로써 이 (여행의 기술) 책을 가까이 하면서 마음을 다스렸던 모양이다. 알랭드 보통이 말하는 것처럼 여행에 대한 기대... 그건 거의 환상 심리에 가까운 이라며 그 환상을 깨버리는 이야기들로 서두를 시작하는데,,, 맞는 말이지 하면서도 쉽사리 낯선곳,, 아님 익숙한 곳의로의 일탈,,에 대한 기대 심리는 늘 환상과 더불어 공존한다.
일단 과감히 현실을 직시한 알랭드 보통은 곧이어 여행의 많은 소소한 장소(공항, 휴계소..)들부터 아름다운 풍경들,,, 도시와 시골을 넘나들며 수많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을 나름 해석해준다. 그리곤 조용히 그만의 침실로 귀환!! 일탈을 끝내고 돌아온 일상은 또다시 반복이고, 익숙한 평화이다.
그런것 같다... 더러 주위의 많은 젊은 20대 후배들이 방황을 힘겨워 하며 여행에서 인생의 실마리를 풀어줄 묘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들떠 계획하고 있는 모습!어디 젊은사람들 뿐이랴... 여행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심리가 많은 사람들은 누구나 빠질수 있는 함정이겠지... 그러나... 여행은 인생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아픈 상처를 매만져 주는 완전한 해결책은 절대 아니라는 것! 여행또한 절절한 현실이기에 기술이 필요한 것이겠지. 그리고 잘 살아가기 위한 방편중 멋진 유혹일 것이고,,,
여행의 기술!! 왠지 난 인생의 기술처럼 느껴진다. 매순간 반복되는 일상에서도 여행하듯 살아가야 함을 알랭드보통의 침실로의 귀환과 더불어 결론지으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 결국 내 현실과 이상, 몸과 영혼을 넘나드는 여행!! 그것이 최고의 여행..아닐런지..
그의 특유의 통찰력과 관찰력,, 그것을 글로 풀어쓰는 표현력에 늘 감탄을 하는 나에게 이 책은 거의 95% 만족감을 주었다. 더불어 나에게도 그에 못지 않는 감수성과 통찰력의 은총이 쏟아지길 도둑심보 처럼 바라면서,,,,
밑줄 그어지는 많은 부분들을 다시한번 들여다보며 나의 사고를 대입시켜 보는 즐거움,,, 그의 책을 읽을때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이다. 먼곳이 아닌 나의 소중한 공간 안에서도 충분한 여행의 기운을 느끼수 있었던,,, 여름 한철 소리없이 나의 근거리에 항상 함께 해준 이 고마운 친구에게.. 다시 고마움의 마음을 담아... 미소지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