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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키스 Paradise Kiss 4
야자와 아이 지음 / 시공사(만화)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도데체 우리나라에선 언제 나올지? 일본에서 올해 8월에 나왔던데, 아마 번역하는데 시간이 걸리나 보다. 손 꼽아 기다릴 뿐이다.
야자와 아이님은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인물들에게 뭔가 특별한 상황을 주어서 재미를 끌어 내는데 탁월한것 같다.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보면 사실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인물들이라 독자로 하여금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 일상적인 인물들이 접하는 상황은 일반 독자가 평소 맛볼수 있는 상황이 아닌 아주 특수한 것들 뿐이라 (예: 유카리=모델, 죠지=디자이녀 등등), 흥미를 유발시킨다.
사실 이런식으로 인물 성격의 일상성을 상황의 특수성과 접합시키는 건 만화에선 매우 흔한 설정이지만, '파라키스'가 다른 만화의 아류가 되는 것을 피할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야자와 아이님의 그림체가 독특하기 때문이다. 비록 비비안 웨스트우드나 크리스티안 라크르와의 의상을 도용한 듯하지만 (뭐, 작가의 웨스트우드 사랑은 유별나긴 하다. 'Nana'를 보면 아예 노골적으로 '난 웨스트우드가 좋다'고 말하기 까지 하니까), 그래도 이러한 의상들이 등장인물의 성격과 꼭 맞아들어 가게 하면서 이야기의 전개까지 돕는 매개로 사용하니 패션을 다룬 만화에 이 이상의 금상첨화는 없을것 같다.
진지한 의견, 고민, 혹은 정교한 구성은 없는 만화지만, 입시에 찌든 -혹은 찌들었던 경험이 있는-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 이 정도의 공감을 주는게 어딘가? 만화 -크게 말해서 도서시장 전체- 는 독자에게 어느 정도의 만족감을 주어야할 의무가 있다고 볼때, 파라키스는 별4개를 받을 가치가 충분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