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크 - 첫 2초의 힘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황상민 감수 / 21세기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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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책이다.

이 책이 내가 모르는 사이에 대박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점에서 더더욱 위험하다.

 

Blink : 사전에서 찾아보면 눈을 깜박일 정도의 짧은 순간, 혹은 그 짧은 순간에 힐끗 보는 것을 이야기 하는 말이다.

이런 제목의 책이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세상에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보다 일순간의 통찰력으로 판단한 것이 더욱 정확한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이 책이 위험하다고 하는 점은 자칫 잘못 읽히면 직관이라는 이름의 편견과 선입관이 득세하여, 모든 논리적인 설명과 분석을 무효화하고 독선적인 판단에 합법적인 길을 터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저자의 의도는 독선을 장려하는 것이 아니니 일단 내용을 살펴보자.

저자의 주장을 한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꽤 큰 위험성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인간사에는 순간의 통찰력이 꼭 필요한 순간이 있기에 통찰이란 것이 중요하다
정도 되겠다.
 

앞서 말한 대로 이 책은 순간적인 판단의 힘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 순간적인 판단을 blink라고 할 수도 있고 power of the glance라고 할 수도 있고, 통찰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아무튼 그런 blink가 존재하고 작동하고 있는데, 전쟁과 같이 긴박하여 논리적인 분석과 고민이 불가능 할 때 더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때로는 분석보다 직관이 더 좋다정도가 아니라 분석과 수많은 정보가 오히려 방해가 되므로 전적으로 직관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통찰력을 설명할 때 많이 쓰이는 수식어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이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답은 명확히 보이는 것이 바로 통찰력인 것이다. 사람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면 전에는 상상하지 못하는 경지에 도달하는데 이러한 발전수준을 언어가 따라가지 못해서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즉 통찰력이란 말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경지에 오를 수 있는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니 오랜 시간 전문분야에 몸담아 생긴 통찰력을 애써 다른 분석에 의존하여 억누를 필요는 없어지는 것이다.

말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해서 진실이 아닌 것은 아니다정도가 되겠다.

 

그렇다고 해서 말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들은 모두 진실이냐면 당연히 그것은 아니다.

여기서 서두에 말한 독선과 편견의 위험성이 등장한다.
이를 저자도 의식했는지, ‘블링크의 오류라는 이름을 붙여서 경고하고 있다. 저자는 블링크 인줄 알고 오해할 수 있는 것으로 편견을 들었다.
나는 백인이 흑인보다,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해라고 대놓고 말할 정도의 명백한 편견이 아니더라도 무의식적인 수준에서의 편견이 존재하며, 이러한 편견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쳐서 블링크와 착각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편견이 생기는 것을 원천봉쇄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예를 하나 들자면 이력서에 사진을 붙이지 않는다거나, 아니면 성별, 종교, 나이 등을 기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급박한 상황에서는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하고 편견에 의존하기 쉬우니 급박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여백을 둘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책의 의미는 두 가지 이다.
첫째는 시간과 돈을 들이면 모든 것을 분석하고 바른 판단을 내릴수 있다는 풍조속에서 잊고 지내기 쉬운 
통찰력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워주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편견을 없애기 위하여 단순한 선언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게다가 편견을 없애면 좋은 점까지 설명하고 있다.

책의 역할은 여기까지이고 우리에게 이제 남은 과제가 있다.
수많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핵심을 발라내어 판단의 근거로 삼을 수 있는 (그것도 순간적으로) 정도의 내공을 쌓는 것.
그리고 그렇게 얻은 자신의 통찰력을 (편견에 의한 오판이 아니라고)믿고 따르는 믿음의 문제로 이어진다.

결국 이 책도 내가 최근에 읽은 거의 모든 책이 냈던 결론에 도달한다.

본질에 충실해야한다. 그리고 믿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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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 위기에서 빛나는 스티브 잡스의 생존본능
리앤더 카니 지음, 박아람.안진환 옮김 / 북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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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Inside Steve’s brain> VS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이 책의 원 제목은 이다. 미국 사람들에겐 스티브잡스 라는 특이한 사람의 뇌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가 궁금한 모양이다. 책 표지도 그의 머리 모양이 실루엣으로 그려져 있다.

한국어판의 제목은 <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적어도 한국에서 이 책을 사볼 만한 사람들은 직장인일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있는 제목이다. 즉, ‘직장인들 가운데 (지금까지 하던 것과는 달리) 잡스처럼 일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라는 의미의 제목이다.

나 자신과 주변사람들뿐이지만, 주위에서 그에 대해서 갖고 있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적어보면 이런 것들이다. (메신저로 잠시 설문을 해봤다.)


창의성. 천재. 재기. 디자인. 이노베이션. 프리젠테이션.


즉, 지금처럼 (재미없고 반복적이고 따분하게) 말고, 똑똑하고 창의적으로 일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잡스 매니아가 쓴 잡스 이야기

이 책의 이전에도 그에 대한 책들은 많이 나왔다. 그 중에는 이른바 이면의 비사를 밝힌다는 식의 책들도 있었다. 그가 이런 저런 점은 뛰어났지만 반면 이런 저런 나쁜 일도 많이 했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그 내용들은 사실일 것이라고, 종합적이지는 않더라도 거짓은 아닐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매킨토시 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고 찾아보니 이미 아이팟에 대한 책을 내기도 했다. 여러모로 봐도 그렇고 실제로 책을 읽어봐도 잡스 매니아라고 불러도 될 만한 사람이며, 책의 내용도 가급적이면 잡스의 입장에서 그를 이해해주려는 태도로 일관되어있다. 그래서 이전 책들이 장/단점을 다 보여주면서 나름대로 균형(?)을 잡으려고 했던 것과 비교하여 불편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그에 대해서 많이 알려진 마당에 잡스가 욕을 먹느냐 안먹느냐는 것이 이미 중요한사안이 아닐 것 같다. 그 보다는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런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한국어판 책 제목을 보고 잡스의 성공 비결을 찾으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 책은 ‘성공한 잡스의 7가지 습관’ 같은 책이 아니라 잡스매니아가 최대한 잡스의 입장에서 적은 그의 전기에 가깝기 때문이다.


컴퓨터 시대의 아이콘에서 인생의 큰 바위 얼굴로.

30년쯤 전에 애플컴퓨터를 세상에 선보인 이래로 그는 항상 업계의 수퍼스타였고, 끊임 없이 화제를 만들어왔다.


꽤 오랜 동안 그는 빌게이츠와 비교가 되어 ‘더 뛰어난 2인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 이미지도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하여 MS의 독점적인 지위는 흔들리고 반면 애플은 거듭해서 한계를 넘어서고 있는 현재에 이르러서는 퇴색된 듯하다.


꽤 오랜 동안 그는 천재이지만, 독선적이고 고집 불통이라 그 성격으로 인하여 성공도 하고 반면에 실패도 하였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췌장암을 앓으면서 체중이 줄어들어서 인상 자체가 변하였고, 수 차례 화제가 된 신제품 발표 프리젠테이션에서 보여준 유머 감각과 스타일, 그리고 재작년쯤에 대학교 졸업식장에서 들려준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통하여 이 고집불통 이미지도 많이 사라졌다. 물론 이것도 계산된 것일 수 있다. 그의 머리가 그런 계산을 할 정도 이상이란 것이야 다들 인정하는 것이니까……


그럼 이 책의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그의 여러 가지 이미지 중에 긍정적인 것들. 그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부분들. 그런 요소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주어진 나침반과 같은 역할이 아닌가 싶다.

이루기 쉽지만은 않겠지만 자신의 꿈을 현실에 이루어낸 전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내 주변에 아직도 살아 있다는 사실이 많은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고 영감을 주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보고 좋아라 하게 되는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문득 문득 고개를 들어 바라보며 그 방향으로 나아 갈려고 노력하게 하는 큰 바위 얼굴 같은 존재로 잡스를 다르게 생각할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 잡스의 이야기를 읽고 신선한 자극을 받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한 번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잡스에게 있다는 잘못된 점까지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하는 건 아니니까 부담 갖지는 않아도 될 것 이다.



(나의 짧은 설문 조사에 나왔던 중립적인 단어들로는 애플, 맥, 아이팟, 청바지가 있었으며, 부정적인 것들은 고집, 신격화, 대머리(-_-), 못된 천재, 췌장암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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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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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포인트란 작은 아이디어가 큰 흐름으로 바뀌게 되는 포인트(시점, 지점)을 말한다.

3~4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서비스(상품, 가게 든 뭐든지)가 특별한 변화가 없었음(없어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인기를 얻어 서버가 폭주하고, 재고가 없어서 못 팔거나, 손님이 가게 앞에 몇 겹의 줄을 길게 서게 되는 경우가 아주 간혹 있다.

이때 아무리 그 원인을 생각해보아도 설득력 있는 설명이 불가능한 경우를 설명할 때 티핑포인트를 이용하면 된다. 그런 경우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 라고 하면 된다.


3가지 법칙

이 책에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는, 혹은 유행을 만드는 3가지 법칙이 소개되어있다.

1. 소수의 법칙: 누구나 다 티핑포인트에 도달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특별한 소수가 있는데 이는 아래와 같다. 따라서 이런 소수가 되거나 아니면 이런 소수를 알아뒀다가 의뢰(?)해야 한다.

A. Connector: 우리말로 표현하면 마당발. 많은 사람을 아는 것뿐 만 아니라 그러한 관계를 이용해 먹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감은 기본이다.

B. Maven: 정보 전문가. 지금 당장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했을 때 전화로 도움을 청할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그가 maven이다. 단 그가 당신을 도와주는 것 자체로 만족감을 얻는 사심 없는 사람일 경우이다.

C. 세일즈맨: maven이 설명을 한다면 세일즈맨은 설득을 한다. 논리와 감성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고 해야 할까?


2. 고착성 요소: 이는 메시지의 특성을 말한다. 메시지는 기억할 만한가? 어떤 메시지는 선천적으로 기억할 만하고, 어떤 메시지는 후천적으로 기억할 만한 것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다 읽은 <스틱>에 훨씬 제대로 나와있다.


3. 상황의 힘: 메시지와 전파자가 동일하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것이 상황의 힘이다. 맞는 말이다. 다만 결과론적은 분석은 가능하지만 법칙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법칙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의 힘과 영향을 미리 알고 이용하려면 주어진 맥락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고, 또 이를 해석할 만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지만, 티핑포인트의 개념이 머리에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책에서 티핑포인트라는 말을 계속 접하다 보니 우리 말로 맥(을 짚다)이나 혈(중요한 신체의 지점을 눌러주는)과 같은 단어와 유사한 개념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혈맥 짚기만큼이나 많이 떠오른 느낌은 ‘나비효과’ 이다.

대양 건너편의 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반대편에 폭풍우와 같이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작은 것이 초래하는 거대한 결과라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그렇다고 한들 어떻게 나비의 날개 짓을 조절하면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굉장히 솔깃할 만한 매력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은 미비하다.



아마도 저자도 그 정확한 방법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티핑포인트가 중요하니 눈을 크게 뜨고 그것에 도달할 방법을 궁리해보자 정도의 내용인 것이다.

그렇다고 책이 아주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두에 말한 대로 우리는 어떤 현상을 보고서 그 원인을 파악하려고 애쓰는데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그 원인을 찾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결과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원인이 우리가 모르는 저 너머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과 그것을 찾기 위해서 애정과 정성을 갖고 상황에 집중해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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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스틱! - 뇌리에 착 달라붙는 메시지의 힘
칩 히스.댄 히스 지음, 안진환.박슬라 옮김 / 웅진윙스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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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다른 이야기를 하는 척 하면서 은근 슬쩍 인생의 교훈을 던져주는 책들을 많이 보게 된다. 사실은 그런 책들이 좋아서 그런 책을 발견하고 나면 삶의 원동력을 얻는 것 같아 기쁘다.
 
이를 테면 ‘프리젠테이션 젠’과 같이 프리젠테이션 잘 하는 법을 말하는 척하면서 삶이란 무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식의 책을 말하는 것이다. 그것이 연애에 대한 이야기이든 야구에 대한 이야기이든 상관없이 모든 고민이 깊어지면 인생의 문제로 이어질 수 밖에 없어서 인지 진지하게 쓰인 책들은 저자가 가진 삶에 대한 자세가 묻어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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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은 뇌리에 남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그러면서 마찬가지로 삶의 단면을 보여주며, 교훈을 던져주는 것 같아 일독을 권한다.
 
우리는 업무적으로나 일상적으로 많은 말들을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일까?

거꾸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많은 내용 중에 우리의 뇌리에 남는 것은 얼마나 되는 지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실제로 우리가 공들은 수많은 메시지는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오히려 청중의 시간만 축내고 있을 ‘확률’이 굉장히 높다.
 

“Stick”은 뇌리에 남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책에 의하면 누구나 이런 강력하고 sticky 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다. 그럼 잠시 책에 소개된 원칙을 정리해보자.

이 강력한 메시지의 6가지 원칙이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아래와 같다.
 

1.     단순함 : Simplicity

2.     의외성 : Unexpected

3.     구체성 : Concreteness

4.     신뢰성 : Credibility

5.     감성 : Emotion

6.     스토리 : story

 

요렇게 앞머리 글자만 따서 SUCCEs 라고 외우면 된단다.

한마디로 말해서 쉽게 쓰라는 말이다! 길고 어렵고 복잡하게 써서 그게 더 효과적이라면 그렇게 해도 되지만, 이래서는 그냥 자기 만족일 뿐 전혀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굳이 추가 설명할 필요도 없는 간단한 원칙들이라 추가 설명을 하는 대신, 강조하기 위하여 몇몇 개념을 추가로 가져오겠다. 
 

지식의 저주

알고 있는 것이 오히려 설명에 방해가 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많이 알고 있으면 그것을 써먹지 못해 안달이 난다. 그러나 실제로 상대방은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좀 전에 내가 알아 들을 수 없었듯이…… 수 많은 마케터와 개발자간의 대화는 이런 식으로 엇나가고 이로 인하여 결과물이 산으로 올라가거나, 이 엇나간 대화를 바로 잡기 위하여 개발비의 40%를 써버리게 된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잘 모르는 것 위에 많이 아는 것이 있다면, 그 위에는 쉽게 말하는 것이라는 경지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높은 경지에 오르기 위하여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아는 척 하지 말고 설명하자. 그리고 반대로 듣는 입장에선 복잡하게 말하는 사람은 별거 없다고 과감하게 무시하자.
 

지휘관의 의도 (commander’s intent)

군대에서는 밥 먹는 것까지 매뉴얼로 정한다. 전투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들도 당연히 다 세세히 정해두는데 막상 전투가 벌어지면 그런 것들이 다 무용지물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도입된 개념이 지휘관의 의도이다. 쉽게 말하면 ‘이게 어떤 취지로 하는 일이지?’ 라는 개념을 갖고 있으면 매뉴얼에 나와있지 않은 모든 다양한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복잡한 것이 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핵심을 파악하고 있으면 나머지는 모두 해결된다는 뜻일 것이다.
 

지식의 공백

이건 위의 의외성 항목과 관련이 있는 것인데, 질문이 던져지면 사람들은 그 질문을 채우지 않고는 못 견딘다고 한다. 여기에 의외의 답이 주어지면 뇌리에 그야 말로 각인 되는 것이다.

코미디 영화는 결말을 보지 않아도 상관 없지만, 미스터리 영화의 결과를 안보고 참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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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미래의 나를 위해 읽은 책을 어느 정도 정리해보았다. 혹시 이미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다고 하면 지난번에 리뷰를 쓴 “프리젠테이션 젠”을 이미 보셨거나 했을 것이다. 그 책에서 이 책을 추천 받고 읽은 것이기도 하거니와 그 책에 이미 어느 정도의 요약이 나와있어서 ‘Stick’을 나중에 읽으면 다소 김이 빠지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서두에서 이 책도 특정분야를 이야기 (하는 척)하면서 인생의 지혜를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과연 그런가?
 

위에 적은 6가지 원칙과 몇몇 기억에 남는 꼭지들을 살펴보자. 어떤 메시지를 작성할 때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을 하고, 사업을 하고, 연애를 하고, 친구를 사귀고, 그렇게 사귄 친구와 대화를 하고, 그 친구를 웃기고, 사람을 믿고, 계획을 짜고 하는 다양한 활동에 모두 적용될 수 있을 것 같지 않은가?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서 ‘프리젠테이션 젠’ 과 같은 책이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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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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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출판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던 시크릿을 해가 바뀌고서야 뒤늦게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요에 의해서 읽었고 필요한 만큼 얻고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다.

 

시크릿은 굉장히 읽기 쉬운 책이다. 200페이지 남짓 밖에 안 되는 적은 양의 내용이라는 점도 그렇고, 초반 5페이지만 읽어도 쉽게 적응되는 패턴이 책의 말미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패턴 내내 반복되는 이야기는 한가지로 수렴되는데 모든 것은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생각을 제대로 하면 인간관계 든, 세상의 성공이나 금전적인 부든, 인생자체의 성공이든 다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믿기 힘든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도 있다.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 이라는 것이다. 그런 법칙이 진짜 있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로 복잡하게 설명할 것 없이 그것은 자연 법칙이다 라고 해버린다. 이것이 바로 시크릿의 독특한 점이다.

 

반면에 시크릿은 굉장히 읽기 어려운 책이다. 초반부터 매력적이나 선뜻 동의하기 힘든 주장을 시작해서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세한 근거와 논리로 설득해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읽다가 포기하고 던져 버린 후에 시크릿 별로야라고 해버리는 것일거다.

 

이렇듯 쉽고도 어려운 책인 시크릿은 독자에게 믿음의 문제를 던져준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따지지 말고 믿으려면 믿고, 믿기 싫으면 믿지 마라. 그것 조차도 당신의 선택이다

결국 나도 뒤늦게 시크릿을 읽게 되면서 이런 선택의 상황을 맞이 하게 되고 만 것이다.

 

그건 그렇고, 시크릿이 이렇게 선풍적인 화제와 인기를 모으게 된 요인에는 출판 시기나, 오프라윈프리의 추천, 출판사의 마케팅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의 커다란 매력도 큰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그것은 이 책이 책을 읽는 독자를 한없이 치켜세워준다는 점이다.
그것도 당신은 소중합니다거나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수준이 아니라 아예 당신은 우주의 중심이며, 심지어는 우주 그 자체 입니다라고 까지 하니 이보다 더 독자를 치켜세워주는 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뭐 이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그런 칭찬과 의미부여가 필요한 존재들이니까……

 

믿든 안 믿든 받아들이든 안 받아 들이든, 이 책의 주장을 어떤 현실의 모순을 덮거나,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데 하나의 새로운 도구로 사용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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