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 수 세기 동안 단 1%만이 알았던 부와 성공의 비밀
론다 번 지음, 김우열 옮김 / 살림Biz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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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한국출판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던 시크릿을 해가 바뀌고서야 뒤늦게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필요에 의해서 읽었고 필요한 만큼 얻고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다.

 

시크릿은 굉장히 읽기 쉬운 책이다. 200페이지 남짓 밖에 안 되는 적은 양의 내용이라는 점도 그렇고, 초반 5페이지만 읽어도 쉽게 적응되는 패턴이 책의 말미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런 패턴 내내 반복되는 이야기는 한가지로 수렴되는데 모든 것은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생각을 제대로 하면 인간관계 든, 세상의 성공이나 금전적인 부든, 인생자체의 성공이든 다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믿기 힘든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도 있다. 바로 끌어당김의 법칙(law of attraction)” 이라는 것이다. 그런 법칙이 진짜 있는지 이런 저런 이야기로 복잡하게 설명할 것 없이 그것은 자연 법칙이다 라고 해버린다. 이것이 바로 시크릿의 독특한 점이다.

 

반면에 시크릿은 굉장히 읽기 어려운 책이다. 초반부터 매력적이나 선뜻 동의하기 힘든 주장을 시작해서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까지도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세한 근거와 논리로 설득해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읽다가 포기하고 던져 버린 후에 시크릿 별로야라고 해버리는 것일거다.

 

이렇듯 쉽고도 어려운 책인 시크릿은 독자에게 믿음의 문제를 던져준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따지지 말고 믿으려면 믿고, 믿기 싫으면 믿지 마라. 그것 조차도 당신의 선택이다

결국 나도 뒤늦게 시크릿을 읽게 되면서 이런 선택의 상황을 맞이 하게 되고 만 것이다.

 

그건 그렇고, 시크릿이 이렇게 선풍적인 화제와 인기를 모으게 된 요인에는 출판 시기나, 오프라윈프리의 추천, 출판사의 마케팅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의 커다란 매력도 큰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그것은 이 책이 책을 읽는 독자를 한없이 치켜세워준다는 점이다.
그것도 당신은 소중합니다거나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수준이 아니라 아예 당신은 우주의 중심이며, 심지어는 우주 그 자체 입니다라고 까지 하니 이보다 더 독자를 치켜세워주는 책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뭐 이게 나쁜 것 같지는 않다. 우리는 그런 칭찬과 의미부여가 필요한 존재들이니까……

 

믿든 안 믿든 받아들이든 안 받아 들이든, 이 책의 주장을 어떤 현실의 모순을 덮거나, 현실로부터 도피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데 하나의 새로운 도구로 사용하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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