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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티핑포인트란 작은 아이디어가 큰 흐름으로 바뀌게 되는 포인트(시점, 지점)을 말한다.
3~4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서비스(상품, 가게 든 뭐든지)가 특별한 변화가 없었음(없어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갑자기 인기를 얻어 서버가 폭주하고, 재고가 없어서 못 팔거나, 손님이 가게 앞에 몇 겹의 줄을 길게 서게 되는 경우가 아주 간혹 있다.
이때 아무리 그 원인을 생각해보아도 설득력 있는 설명이 불가능한 경우를 설명할 때 티핑포인트를 이용하면 된다. 그런 경우는 티핑포인트에 도달했다 라고 하면 된다.
3가지 법칙
이 책에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는, 혹은 유행을 만드는 3가지 법칙이 소개되어있다.
1. 소수의 법칙: 누구나 다 티핑포인트에 도달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특별한 소수가 있는데 이는 아래와 같다. 따라서 이런 소수가 되거나 아니면 이런 소수를 알아뒀다가 의뢰(?)해야 한다.
A. Connector: 우리말로 표현하면 마당발. 많은 사람을 아는 것뿐 만 아니라 그러한 관계를 이용해 먹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감은 기본이다.
B. Maven: 정보 전문가. 지금 당장 컴퓨터가 고장 났다고 했을 때 전화로 도움을 청할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면 그가 maven이다. 단 그가 당신을 도와주는 것 자체로 만족감을 얻는 사심 없는 사람일 경우이다.
C. 세일즈맨: maven이 설명을 한다면 세일즈맨은 설득을 한다. 논리와 감성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고 해야 할까?
2. 고착성 요소: 이는 메시지의 특성을 말한다. 메시지는 기억할 만한가? 어떤 메시지는 선천적으로 기억할 만하고, 어떤 메시지는 후천적으로 기억할 만한 것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지난번에 다 읽은 <스틱>에 훨씬 제대로 나와있다.
3. 상황의 힘: 메시지와 전파자가 동일하더라도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이것이 상황의 힘이다. 맞는 말이다. 다만 결과론적은 분석은 가능하지만 법칙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법칙이 아니기 때문에…… 상황의 힘과 영향을 미리 알고 이용하려면 주어진 맥락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고, 또 이를 해석할 만한 통찰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 책을 다 읽고 났지만, 티핑포인트의 개념이 머리에 잘 정리가 되지 않는다.
책에서 티핑포인트라는 말을 계속 접하다 보니 우리 말로 맥(을 짚다)이나 혈(중요한 신체의 지점을 눌러주는)과 같은 단어와 유사한 개념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는 내내 혈맥 짚기만큼이나 많이 떠오른 느낌은 ‘나비효과’ 이다.
대양 건너편의 나비의 날개 짓이 지구반대편에 폭풍우와 같이 큰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다. 작은 것이 초래하는 거대한 결과라는 아이디어는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그렇다고 한들 어떻게 나비의 날개 짓을 조절하면 폭풍우를 일으킬 수 있는지는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이 책은 굉장히 솔깃할 만한 매력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설명은 미비하다.
아마도 저자도 그 정확한 방법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티핑포인트가 중요하니 눈을 크게 뜨고 그것에 도달할 방법을 궁리해보자 정도의 내용인 것이다.
그렇다고 책이 아주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서두에 말한 대로 우리는 어떤 현상을 보고서 그 원인을 파악하려고 애쓰는데 대부분 우리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 그 원인을 찾기 때문에 어처구니 없는 결과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원인이 우리가 모르는 저 너머에 있을 수도 있다는 것과 그것을 찾기 위해서 애정과 정성을 갖고 상황에 집중해서 관찰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