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 여전히 서툰 어른아이 당신에게 주고 싶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 90편
신현림 엮음 / 북클라우드 / 2014년 1월
평점 :
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
해가 짧아지면서 노을지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되는데,
주황빛에서 노랑빛으로 물들어가는 광경을 보노라면 한 해가 저물어간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
으악, 괜히 마음이 급해지는 요즘 방방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시를 읽으려 해요.
비록 읽으면서도 계속 심장은 격하게 바운스거리지만!
곧 마음의 여유가 찾아오겠죠? :)
*프롤로그
연한 분홍빛을 띄는 책에 매료되어 책을 들었고, 읽게 되었어요.
그러고 보면 저는 파스텔 계열의 표지를 좋아하나봐요! ㅋㅋ
* 작가 소개
엮은이 신현림은 시인. 사진작가. 신선하고 파격적인 상상력과 독특하고 매혹적인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로 다양한 연령대의 마니아 독자층이 있다. 경기도 의왕 출생으로 아주대학교에서 문학을, 상명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아주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시집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 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를 냈다.
prologue
살아 있는 내가 나여서 기쁘고-리젯 우드워스 리즈
이게 다 당신 거예요!-에드너 St. 빈센트 밀레이
잃은 것과 얻은 것-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멋진 인생-랭스턴 휴스
고양이-키타하라 하쿠슈
세상에! 보고픈 당신-성기완
이별가1-김진경
코다-도로시 파커
잊을 수 없는 미소-찰스 부코스키
어머니의 꿈-윌리엄 바니스
가난한 이에게-제임스 러셀 로우웰
타인의 아름다움-메리 헤스켈
첫날-크리스티나 로제티
예래 바다에 묻다-김사인
내 나이 스물하고 하나였을 때-알프레드 에드워드 하우스먼
30세 시인-장 콕토
어린 딸이 생각하는 것-이바라기 노리코
나그네-샤를르 보들레르
인생이 심심해요-김병호
그녀는 예쁘게 걸어요-조지 고든 바이런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백석
어느 9세기 왕의 충고-어느 9세기 아일랜드의 왕
나비가 된 편지-빅토르 위고
인사-에즈라 파운드
아무도 모른다, 나를-하킴
소녀들에게-로버트 헤릭
그림자-토머스 베일리 얼드리치
슬프고 괴로운 일을 만나거든-아우렐리우스
고독-엘라 휠러 윌콕스
슐레지엔의 직조공-하인리히 하이네
이곳은 그리고 그곳은-프란시스 W. 부르디옹
죽음을 앞둔 어느 노철학자의 말-월터 새비지 랜더
여행하는 노인-윌리엄 워즈워스
아름다움은 다 흘러간다-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여름과 겨울-퍼시 비시 셸리
복사꽃 마을의 이야기와 시-도연명
공룡-권대웅
세상 사람의 사귐-장위
당신이 바라는 것-삽포
앙상블-황병승
까막눈 하느님-전동균
어떤 영혼들은-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식당방-프란시스 잠
이미지-김영산
가족사진-유홍준
가족의 초상-자끄 프레베르
길러 보세요 사랑의 손길을-작자 미상
노래-신카와 가즈에
룰룰루, 그녀의 자전거-조동범
자전거를 배우는 아버지-박후기
母女의 저녁식사-윤진화
열린 길의 노래-월트 휘트먼
내 안에 들어온 사랑-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
삶이 전부인 사랑-로버트 브라우닝
흐르는 강물처럼-김행숙
쿠이 보노-토머스 칼라일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폴 베를렌
우리는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아서 윌리엄 에드가 오쇼그니시
스티븐스의 아침-김도언
일요일-허연
자유-폴 엘뤼아르
술패랭이꽃-이윤학
그 모든 사람을 사랑하여-김영승
인생의 강-토머스 캠벨
사탕-유병록
인생 거울-매들린 브리지스
청춘-진은영
새가 나는 법-최호일
부귀영화를 가볍게 여기네-에밀리 브론테
내일, 내일만은!-투르게네프
다음에-박소란
굴하지 않는다-윌리엄 어네스트 헨리
누구나 살아서 할 일은 있다-더글러스 맬록
그림자-남진우
다시 날아오를 그날이 오고 있어-잘랄 앗딘 알 루미
진상에게 드림-이하
미완성의 시-블라디미르 마야콥스키
그만큼-문정영
파랑-쿠르스 마리아 살메론 아코스타
구름의 소비자-이장욱
노래-강정
지구를 지켜라-오은
사랑에 빠질수록 혼자가 되라-라이너 마리아 릴케
완다와 폭설-폴 짐머
피해라는 이름의 해피-김민정
등대가 되고 싶어요-레이첼 리먼 필드
아주 멋진 것을 팔아요-새러 티즈데일
따뜻한 비닐-이근화
소리없이 웃는 법-권혁웅
기도-손택수
시를 쓴 이
_______
이 책은 작가님의 시를 담은 책이 아닌,
다양한 국적과 시대를 살았던 시인들의 시 90편을 담았어요 !
생각과 삶이 전혀 다른 시인들의 시를 집합시켜 놓았다는 게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짧은 시들과 긴 시들이 어우러져있고 예쁜 그림들도 있었습니다 -
그리고 작가님께서 책 앞부분에 고닫하고 힘들었을 적,
마음을 잡아주고 단단하게 해준 것이 시였던 것을 쓰시면서
책을 읽는 독자들도 시의 매력에 빠졌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
그 말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고, 저 또한 매력에 젖어든 듯 합니다 ~*
시라는 향기로운 바람이 당신 삶에 깊이 물들기를 바란다.
그리움의 이름으로, 슬픔과 기쁨의 이름으로, 시로 시간을 잊고 따분함과 슬픔을 잊거나 녹여내기를 빈다. 그렇게 시의 매혹을 느낄 때 누군가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치유는 바뀌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 상태가 바뀌어 삶도 천천히 바뀌는 것이다.
* 책 속 한 줄
살아 있는 나여서 기쁘고
살아 있는 내가 나여서 기쁘고
하늘이 새피라니 즐거워라.
시골의 오솔길들이 반갑고
이슬 내리니 좋아라.
해가 난 다음에 비가 내리고
비가 내린 후에 해가 나니,
할 일이 끝날 때까지
사람 사는 것이 이런 식이니.
우리가 할 것은 고작
우리 지체가 낮든 높든
하늘로 더욱 가까이
마음 자라게 애쓰는 일이니.
#리젯 우드워스 리즈
- p 20 -
멋진 인생
난 강으로 내려갔지.
난 강둑에 주저앉았어.
생각해 봤지만 할 수 없었어,
그만 물속에 뛰어들고 말았지.
난 한 차례 떠올라 소리 질렀어!
난 또 한 번 떠올라 고함질렀지!
물이 그처럼 차갑지만 않았으면
난 그냥 가라앉아 죽었을 거야.
하지만 물속은 추웠어!
너무 추웠어!
난 엘리베이터를 잡아탔지.
땅에서 16층까지 올라가
난 내 사랑 아가씨를 생각하고
그만 뛰어내려 버릴까 생각했어.
난 거기 서서 소리 질렀지!
난 거기 서서 고함질렀어!
그곳이 그처럼 높지만 않았으면
난 그냥 뛰어내려 죽었을 거야.
하지만 거긴 너무 높았어!
너무 높았어!
그래서 난 지금도 여기 살고 있지.
아마도 계속 살아갈걸.
사랑을 위해 죽을 수도 있었겠지만
나도 살려고 태어난 것 아니겠어.
내 외침 당신이 듣게 될 줄 모르고
내 우는 모습 당신이 보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랑스런 아가씨, 나 죽는 걸 당신이 보게 될 일은,
앞으로 절대로 없을 거야.
멋진 인생이야!
포도주처럼 멋져!
멋진 인생이야!
#랭스턴 휴스
슬프고 괴로운 일을 만나거든
그대가 슬프고 괴로울지라도
이렇게 생각하라.
'지금 내가 당하는 괴로운 일은
앞으로도 있을 것이고
또 다른 사람들도 당하는 일이다.'라고.
또 이렇게도 생각하라.
'이런 것은 오늘 처음 있는 괴로움이 아니고
과거에도 있었던 일인데, 다만 지금은
다 잊고 무심해졌을 뿐이다.'라고.
그대가 괴롭고 슬플지라도
단지 하나의 시련일 뿐이라고 생각하라.
쇠는 뜨거운 불에 달구어야 강해진다.
그대도 지금 당하는 시련으로
더욱 굳센 마음이 될 것이다.
#아우렐리우스
- p 55 -
* 에필로그
어느 장면은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생각에 잠기게 하기도 하고,
철학적이기도 하고, 알쏭달쏭하기도 하고..
어떤 책에서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작가님이 쓰신 말처럼,
'시라는 향기로운 바람이 당신 삶에 깊이 물들기를 바란다'
아직은 조금 모르겠고, 어렵게도 느껴지지만
차차 조금씩 물들어갈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
N.BLOG _ http://blog.naver.com/joyjisue
Aladin.B _ http://blog.aladin.co.kr/joyjisue
MAIL _ joyjisue@naver.com
INSTAGRAM _ @joyjisue
God is Good. All the the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