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詩선
손나라 지음 / 트로이목마 / 2017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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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쪼이입니다.

네이버 포스트를 통해 #트로이목마 서평단을 신청했는데요, 시(詩)와 에세이를 다룬 책입니다 :)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따뜻함을 책을 읽는 내내 느꼈어요.

언제나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 노력하는 저인데, 책을 읽으며 몇 번이나 훌쩍거렸나 모릅니다 ;


* 여는 말


서평을 신청하고 당첨되고 책을 받기 전까지 어떤 책인 지 감이 전혀 안 잡혔다.
(詩)와 에세이라니, 도통 잡히는 방향이 없었다.
시인이 시를 쓴 배경을 풀어준다는 것인 지, 무엇인 지..

조금은 알쏭달쏭 한 상태로 책이 배달되었고, 읽으면서 매력에 빠졌다 :)

아래 닫는 말에 더 자세한 책에 대한 설명을 썼습니다 ♡


* 저자 소개


문학 애호가였던 아버지에게서 어려서부터 시 쓰기를 배워 문학소녀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작가가 꿈이었으나, 우연히 교직에 발을 들여놓아 1990년부터 현재까지 19년째 인문계 사립 남자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 중이다.
교사 경력 20년을 앞두고 때로는 아픈 기억으로, 때로는 은은한 감동으로 가슴속에 머물러 있는 학생들에 대한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또한 남은 재직기간을 '교사'로 살 것인가, '직장인'으로 살 것인가, 고민하면서 직장인이 아닌 교사로서 살아가고자 하는 바람으로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는 글을 쓰게 되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두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남을 이기고 올라가는 법을 강요하는 교육 현실에 대해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며, 자연과의 교감력을 상실한 채 꿈을 찾지 못하고 휴대폰과 교사로서, 학부모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십대로서 잃었던 시의 언어와 감성을 회복하는 길이 진정한 행복의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언어가 병들면 시를 잃어버리고, 시를 잃어버리면 정신이 아프기 때문이다.


* 책 속 한 줄


나는 책 속에 실린 라다크 할머니가 웃는 표정에서 한참 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자그마한 할머니가 흑백사진 속에서 얼굴 전체로 웃고 있었다. (생략) 작가는 라다크 사람들의 이러한 행복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발견했다. 자연과의 결합, 사람들 사이의 긴밀한 유대감. 오늘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이다. 그래서 라다크 할머니의 웃음이 더욱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 p 62 -

일상의 숨 가쁨 속에 널부러진 공허함들이 오늘도 여기저기서 발에 차인다. 더디게 가도 좋고, 뒤처져도 좋으니, 잠시 일상에서 내려와서 시인이 건네주는 커피 한 잔 같이 마시면 어떨까. 그윽한 차 향기 속에서 잃었던 나를 다시 찾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 p 74 -

사랑은 기다림이다. 상대가 오기로 한자리에 먼저 가서 빈자리를 남겨두고 기다리는 것이 사랑이다.
왜냐하면 상대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 자체의 색깔과 냄새를 가진 존재이다.
- p 83 -

나의 가치가 꽃임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꽃으로 본다 꽃을 보는 표정은 부드럽고 따뜻하꽃에게는 사랑의 말을 하고 싶다. 자신에게, 주변 사람들에게 "너는 꽃이야."라고 격려해 주면 어떨까.
- p 92 - 

누군들 피해 갈 수 없는 길이지만 자신에 대해서건 타인에 대해서건 죽음을 예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죽음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 어쩔 줄 몰라 한다. 지난날에 대한 후회, 아쉬움, 슬픔, 분노가 순차로 몰려든다. 또한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그제서야 절절히 깨닫게 된다.
- p 138 -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가장 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부력이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이 남이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 김구 , p 297-



* 닫는 말


책을 받고, 나의 예상보다 조금 더 두꺼웠던 책을 보고 2주 안에 못 읽을 것 같아 두려웠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펴고 시를 읽고 에세이를 접하자, 걱정이 내려가게 되었다.

작가님의 생각, 작가님의 어린 시절, 작가님의 가족을 책에서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
어렵게 느껴졌던 우리나라 대표 시인들의 시(詩)들을 본인의 이야기를 쓰시면서 풀이해주셨다.

나름 어릴 적, 책을 많이 접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핑계를 대자면, 외국에 오~래 살다 온 나로서는 많은 양의 한자들과 처음 보는 단어들을
접하니 눈이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뒤이어 나오는 작가님의 에세이가 아니었다면, 시만 읽다 답답함을 느끼고 책을 덮었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진주 같은 위로의 말들이 많다. 
도하고 쓰신 것이 아닌, 생각을 적었을 뿐일텐데.

가을바람 탓인지, 옆구리가 비어서인지 -
포근하게 마음을 감싸 안아주는 작가님의 글을 많은 이들이 보았으면 한다 :)


* 목차


제 1 장 당신을 만나고 싶은 날 

첫 번째 만난 시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서정주 
두 번째 만난 시 머슴 대길이 ·고은 
세 번째 만난 시 여우난골족 ·백석 
네 번째 만난 시 엄마 걱정 ·기형도 
다섯 번째 만난 시 춘천은 가을도 봄이지 ·유안진 
여섯 번째 만난 시 엄마야 누나야 ·김소월 
일곱 번째 만난 시 별 헤는 밤 ·윤동주 

제 2 장 커피 향 그윽한 날 
여덟 번째 만난 시 너를 기다리는 동안 ·황지우 
아홉 번째 만난 시 꽃 ·김춘수 
열 번째 만난 시 장수산1 ·정지용 
열한 번째 만난 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 ·정희성 
열두 번째 만난 시 땅끝 ·나희덕 
열세 번째 만난 시 설일(雪日) ·김남조 
열네 번째 만난 시 상처적 체질 ·류근 

제 3 장 가슴 뛰는 날 
열다섯 번째 만난 시 생의 감각 ·김광섭 
열여섯 번째 만난 시 소나기 ·이면우 
열일곱 번째 만난 시 어떤 기쁨 ·고은 
열여덟 번째 만난 시 참 좋은 말 ·천양희 

열아홉 번째 만난 시 알 수 없어요 ·한용운 
스무 번째 만난 시 너에게 묻는다 ·안도현 
스물한 번째 만난 시 귀천(歸天) ·천상병 

제 4 장 눈물 흐르는 날 
스물두 번째 만난 시 먼 후일 ·김소월 
스물세 번째 만난 시 사평역에서 ·곽재구 
스물네 번째 만난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백석 
스물다섯 번째 만난 시 묵화 ·김종삼 
스물여섯 번째 만난 시 동해바다 ·신경림 
스물일곱 번째 만난 시 산에 언덕에 ·신동엽 
스물여덟 번째 만난 시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제 5 장 문득 달리고 싶은 날 
스물아홉 번째 만난 시 월훈(月暈) ·박용래 
서른 번째 만난 시 묘비명 ·김광규 
서른한 번째 만난 시 생명의 서(序) ·유치환 
서른두 번째 만난 시 동승 ·하종오 
서른세 번째 만난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김광규 
서른네 번째 만난 시 숲 ·정희성 
서른다섯 번째 만난 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정지원 
서른여섯 번째 만난 시 산문시1 ·신동엽 

마치는 글


아직도 글썽이는 시의 마음으로 사람과 삶의 안쪽을 응시하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축복!
_류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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