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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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안개를 걷어내며 읽느라 고생했다. 안타깝지만 내용에도 알맹이가 없다. 자료수집에 공들여서 주저리주저리 써놨지만 결국 ˝좋은 삶˝에 대한 호소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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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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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학자와 번역가는 별개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다. 학술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사실상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라 술술 넘어가야 할진대, 의미를 곡해해버리는 번역 때문에 자꾸만 나의 읽기속도는 과속방지턱에 걸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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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 2021-12-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1) ˝페스팅거는 우리가 불협화음을 추구하는 것이 하나의 동인에 의한 것이라고 썼다.˝ (161쪽)
올바른 번역) ˝페스팅거에 따르면, ‘협화‘의 상태는 하나의 동인이다. (원문의 consonnance를 disonnance로 바꿔서 번역해버림)

예2) ˝그가 교단에 잠입하여 역사책을 읽으며 발견한 것은 종교집단이 일종의 필사적인 방어 기제로 변절하기 시작할 때는 그들의 믿음이 확실하지 않을 때와 정확히 일치했다(154쪽).˝ ??? 중학생도 안 쓸 비문임. 주술 호응조차 제대로 안 된 데다, 전도하다(proselytize)를 ‘변절하다‘로 또 멋대로 해석해버림. 그 결과, 텍스트로서나 콘텍스트로서나 원서의 의미가 왜곡돼버림.
 
진중권의 이매진 - 영화와 테크놀로지에 대한 인문학적 상상
진중권 지음 / 씨네21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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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란 단어가 사장되고, 21세기란 시대구분을 더 이상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이 시대에, 이 책의 논의는 다소간 낡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유효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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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프 신화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3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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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무엇보다도 ‘자기계발서‘이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중 하나)에, 이 책에서 가장 큰 용기를 얻었다. 다만 프랑스 지성계를 3H가 지배하던 시기에 쓰인 만큼, 특히 후설의 현상학에 대한 공부가 선행될 때, 이 책을 비로소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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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 2021-05-31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번역 문제를 운운하는 댓글이 보이는데, 할 말을 잃었다. 카뮈 전공자인 김화영 교수는, 내가 아는 한 가장 훌륭한 카뮈 번역을 해낸 분이다. 번역 문제를 가타부타 논하기 이전에, 프랑스어 원문을 단 한 자라도 찾아본 다음에 말씀하시길 바란다.
 
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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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드리치 블라스트 2021-05-3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선생님의 도서 단평 팬입니다. 자주 좀 올려주세요. 진짜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jose 2021-05-31 14:48   좋아요 1 | URL
책 리뷰로 관심을 끌기는 또 처음이군요.. 그래서 이런 가벼운 댓글을 달았었는데, 부끄럽습니다. 알겠습니다.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