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세상을 뒤바꾼 위대한 심리실험 10장면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증열 옮김 / 에코의서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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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학자와 번역가는 별개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다. 학술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사실상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라 술술 넘어가야 할진대, 의미를 곡해해버리는 번역 때문에 자꾸만 나의 읽기속도는 과속방지턱에 걸려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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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e 2021-12-03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1) ˝페스팅거는 우리가 불협화음을 추구하는 것이 하나의 동인에 의한 것이라고 썼다.˝ (161쪽)
올바른 번역) ˝페스팅거에 따르면, ‘협화‘의 상태는 하나의 동인이다. (원문의 consonnance를 disonnance로 바꿔서 번역해버림)

예2) ˝그가 교단에 잠입하여 역사책을 읽으며 발견한 것은 종교집단이 일종의 필사적인 방어 기제로 변절하기 시작할 때는 그들의 믿음이 확실하지 않을 때와 정확히 일치했다(154쪽).˝ ??? 중학생도 안 쓸 비문임. 주술 호응조차 제대로 안 된 데다, 전도하다(proselytize)를 ‘변절하다‘로 또 멋대로 해석해버림. 그 결과, 텍스트로서나 콘텍스트로서나 원서의 의미가 왜곡돼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