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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추천을 받아 읽었으나 깊게 닿은 작가는 아니었다. 여전히 소설을 편협하고 안목이 부족한 탓이리라. 그럼에도 <모자>와 <무지개풀> 두 작품은 잔잔히 남았다. 태연하면서도 은은하게 아버지의 아련한 모습을 그려내는 <모자>는 쉽고 여문 작품이었다. <무지개풀>은 더 좋았다. <모자>와 마찬가지로 이렇다 할 사건도 갈등도 없이 그저 ‘풀’ 하나를 산 이야기일 따름인데, 변화에 따른 세세한 묘사가 감칠 맛나게끔 탁월하여 얕볼 수 없는 작가임을 확인시켜준다. 귀엽고 은근한 작품이다.
공교롭게도 이 책이 첫 단편집이고 다시 두 권의 단편집이 더 있으니 나는 시계열적으로 작가를 따라 읽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작가의 상상력에 나도 흡착될 수 있을는지 다음 책을 구해 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