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조건을 묻다 - 어느 게이의 세상과 나를 향한 기록
터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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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소수자의 존재 또한 다른 소수자-장애·인종·여성-와 마찬가지로 선택의 결과가 아니다. 그럼에도 유독 명징한 혐오와 도덕적 지탄이 가해지기에 성소수자는 숨을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성소수자는 범재한다. 이것이 당신이 이 책을 봐도 좋을 이유다. 나는 당신이 보다 유연해지길 희망한다.

  대학원에 다니는 돼지띠 저자의 글은 차분하고 진솔하다. 특히, 전반의 두 장(연애·공간)은 오래도록 고민한 자신의 삶을 반추하며 정성스레 빚은 글들이기에 흡착력이 강하다. 어휘와 문장도 또래 중에 이만큼 단련된 이를 찾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그가 마흔 일곱이 아니라면). 좋은 책이다. 인간의 가장 내밀한 부분을 어색하게 숨기고 부정하며 살아온 이들의 면면을 마주하는 것은 당신의 삶에 대한 자세 또한 성숙시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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