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쇼몽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61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김영식 옮김 / 문예출판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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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수년 전, 역사학입문 시간에 본 영화 라쇼몽으로부터 거꾸로 찾아 읽어낸 류노스케의 단편집 라쇼몽. 그 때 읽었던 판본에서는 산적 때 이야기가 마음에 닿아 오래도록 기억하였는데, 다시 읽은 문예출판사 판본에는 수록되지 않았다. 재차 읽고 싶었는데 아쉽다.

  그럼에도 인간 심리의 침잠된 어떤 것들을 참으로 잘 헤집어 놓는 류노스케를 다시 만난 즐거운 독서였다. 재난 속에 아내를 죽인 남자 <의혹>, 얄궂게도 살아남아버린 시어머니 <흙 한 덩어리>가 좋았다. 특히 <남경의 그리스도>가 좋았다. 담배를 태우며 창녀에게 중국요리를 내어주는 예수는 고맙고 따스했다.

  올해 그의 이름을 딴 안경테도 하나 가졌다. 그리고 올해부터 나는 류노스케보다 오래 살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뿐이니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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