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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도다 - 이슬람의 기원, 진화 그리고 미래, 이실문명총서 4
레자 아슬란 지음, 정규영 옮김 / 이론과실천 / 2006년 8월
평점 :
'당신들이 지금 보는 이슬람은 우리의 원래 모습이 아니다' (오해 타개)
'우리 종교는 어느 종교보다 '앞선'(?) 종교이다' (자신의 종교에 대한 자부심)
'우리의 나아갈 길을 찾기 위한 내부 갈등이 많다, 서구와의 충돌도 그 일면이다' (사태의 정확한 파악)
'우리의 내부 개혁만이, 우리의 '근본'으로 돌아가는 길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방향 제시)
위의 네 가지가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부제처럼 이 책은 이슬람의 기원, 진화,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논문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고, 웅변 같기도 한 다채로운 글쓰기로 역동적으로 읽혀진다.
아울러, 읽는 내내 행간 뒤에 감추어져 있는,
이란 출신 이슬람교도로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30대 중반의 젊은 작가의
안타깝고 슬프고 화나는 심정이 그대로 읽혀 가슴 뭉클하다.
(10장에서 그 자신이 '역사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대목에서 더욱 그렇다. )
읽고 나면 여지껏 '서구의 시각'으로 이슬람을 보았음을 깨닫게 된다.
이슬람교도가 쓴(미국에서 공부한 것은 헛점(?)이자 장점일 수 있겠다) 이슬람 이야기는
그래서 더욱 와닿고, 도대체 우리가 누구와 더 가까운 역사를 가졌는지,
누구와 더 가까운 '심정'이 되는지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그리고 '제국주의 서구'에 대항해 우리는 이슬람처럼 그들을 정확히 파악하면서
어떤 저항을 해 보았는가 하는 데까지 나아가면 할말이 없어진다.
'분열과 갈등'보다 '본래 가졌던 화합과 관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작가의 의도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