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3년 이하 서점들 : 솔직히 책이 정말 팔릴 거라 생각했나? - 로컬숍 연구 잡지 브로드컬리 3호
브로드컬리 편집부 지음 / 브로드컬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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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맡은바에서 열심히 존재하는 사람들. 누군가가 요구해서도 아닌 스스로 찾아가는 각자의 길에서 부러움과 동시에 나는 부끄럽게 자신을 돌아보게된다.

작은서점이라는 아주 작은 공통점으로 묶여있으나, 인터뷰의 대상이 된 서점 주인들은 전혀다른 각각의 방식대로 일을하며, 삶을 살아가고있다. 최근에 갑자기 주목받은 비지니스의 모델의 한 모양인 마냥 부각되며 두드러진 독립서점들은 어찌되었든 자본주의의 아래에 사업의 혹은 마케팅의 한 관점으로 평가되었다. 으레 돈이되느냐, 운영이 효율적인가, 서점으로서의 의미가 있는가에 관한 원론적인 가치평가에 앞서 그들은 오히려 되묻는다. 서점을 하고싶어서 한 시작이 왜 누군가의 프레임안에서 평가 되어지는지에 대하여. 결론은 쉽다. 서점은 돈이 안되고 커피를 팔든, 공간을 대여하든 다른방식으로 변모하지않으면 안되는 시대에 있다는것을. 이에는 누군가의 비판이며, 성스러운 과거 관념에 도입되어 해석될 여지가 전혀없다. 그들은 살아가고 싶은매개채 중 하나로 서점을 택했을뿐 그 이하도 그 이상의 의미부여는 없다. 그에 앞서 우리는 간과하게된다. 흘러들었던 누군가의 얘기나 의견자체가 마치 자신의 인생인 마냥 착각해서 허울만 번지르르한 누군가의 삶을 대체해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은 아닐런지. 가치가 가치를 포장하여 본질을 흐리는 세태가 만연한 시대를 영유한다. 무엇이 맞는지 내가 결정할 판단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시기를 보내고있다.

과연 당신은 자신의 인생에 주도적이었던 때가 조금이라도 있었던가? 독립서점의 인터뷰에서는 기대조차하지도 않았던 삶의 자세에 대해 나는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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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최소한의 밥벌이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우석훈 해제, 하완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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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잘 먹고 하루를 보람있게 보내는 그 단순한얘기가 그렇게 어렵고 힘든일인지 나이가 듦에따라 이제서야 스멀스멀 깨닫는다.

저자처럼 극단적으로 논 한마지기 얻어 경작을 시작하지 않더라도, 노동을 통한 내 인생에 대한 정당한 권리를 되받는것이 얼마나 우리삶에서 잊혀진 과거의 영광인지 되새기지 않더라도 알기 어렵지는 않다. 다만 익숙해져버린 누군가의 룰에 의해 남얘기인 마냥 우리는 일상에서는 그 사실을 모른척 할뿐이다. 대중은 결국 규율받아 마땅할 뿐, 소비자로 또 노동자로서 사회의 역할에 순응할 조각으로 그 의미를 충족할 따름이다. 우울하게 부정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멀리 내다볼 필요도 없다. 지금 그 각자의 위치에서 현재를 직시한다. 아주 쉬운 그 행위가 오늘도 위기감을 조성하는 규칙에 의해 무너질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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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따로, 또 같이 살고 있습니다 - 아파트 관리소장의 각양각색 주민 관찰기
김미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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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의 나이와 비슷한 아주 오래된 아파트에서 산적이 있다. 요즘 아파트가 선사하는 신문물이 낮설정도로 정말 구식인 아파트인데 사람이 살고 지낸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오래된 세월만큼이나 어찌나 많은 사연들이 있던지, 저자가 말해준 에피소드 하나 정도는 이미 겪어 본 일들이어서 마치 남얘기 같지 않아 화자의 얘기에 나도모르게 과거를 회상하며 그 시간으로 빠져들었다.

다만, 너무 갱생하는 듯한 어조로 모든 에피소드를 마무리 하고자 하는 듯한 딱딱함이 매우 아쉬웠다. 저렇게 미화되어서 아름답게 일이 정리되지는 않았을 텐데, 그 가려진 이면의 흥미 진진한 (혹은 아주 난폭하여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과정들이 매우 깔끔하게 도려내 있어 오히려 나는 그 부분이 더욱 궁금했다. 일부러 단정하게 사건을 마무리하려하는 듯한 맺음새는 내가 책의 목차에서 기대했던 바는 아니었다.

늘 그곳에 있어서 한번도 고맙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상의 자연스러운 부분은 모두 이렇게 뒤에서 고생하고 계시는 분들에 의해서 채워지고있다. 이 한 권으로 나마 그분들의 고생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다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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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다들 그렇게 산다는 말은 하나도 위로가 되지 않아 - 힘겨운 시간을 통과하고 있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니콜 슈타우딩거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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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모두 오늘을 살아간다.

삶은 고달프고 따분하기까지한 죽음을 향한 긴 여정이다. 순간의 행복과 즐거움이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상쇄해 주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밑바닥이 변할것이란 믿음은 버려두는게 좋다라고 나는 생각했다.

유방암을 계기로 많은 생각이 든 독일 아줌마가 얘기했다. 주절주절. 살아보니 삶은 그리 평탄하지 않다고. 계획대로 되는건 하나도 없고, 왜 그리 우여곡절이 많은건지. 그래도 그녀는 자신의 두 아이들은 사랑하고 가족을 위하며 오늘을 살아간다. 그녀 뿐만이 아니라 이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이.

정규교과를 모두 이수하면 나는 어른들 처럼 인생을 잘만 살아갈것이라는 헛된 망상에 빠져있었다. 인생을 사는법은 정도가 없고 가르침도 없는데 나는 분명한 자격증이 있는것 마냥 대중의 이상이 구현하는 가상의 목적만 내내 쫓았다. 돈이 많고 좋은 차를 사고 몇 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는 그런 분명한 목적들을 말이다. 내일의 죽은 나는 과연 무엇을 오늘의 나에게 기대할것인가.

나는 아마 이렇게 생각의 생각을 거듭한채로 또 오늘을 살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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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베스 올리리 지음, 문은실 옮김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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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소재의 시작으로 소설이 완성도있게 끝까지 지속될 줄 알았다면 천만의 말씀.
얼른 마무리하고 싶었는지 어지럽게 늘어놓은 (충분히 독자가 예상가능한) 반전의 사건들을 나열해 두면 좀 괜찮은 소설처럼 보이겠다고 생각하셨나?
어떻게 마무리하려는지 팔짱끼고 노려보느라 어쩔수없이 끝까지 읽을수 밖에 없었던 노동의 한 권.

시간이 남아도는 솔로의 환상을 채우려는 당신께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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