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키키 키린의 말 - 마음을 주고받은 명배우와 명감독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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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책을 자연스레 집어든 분들은 키키 키린을 좋아하거나, 작품속에서 배우로 관심있게 지켜본 분들 이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한 배우의 인터뷰는 매우 낯설고 어렵다.

나 또한 키키 키린을 최근의 몇몇 영화로만 기억하고 있기에 이 전의 단역과 TV프로그램의 기억들은 전혀없다. 때문에 과거의 영향을 받아 현재의 배우에 이르는 이전 이야기들은 다소 독자로써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 책이 챕터마다 미주를 몇 페이지나 할애할 정도로 매번 삽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냥 그러했을지 않았을까. 이런 말을 하는것은 아닐까 하고 안경쓰지 않은 흐릿한 감각으로 인터뷰를 짐작했다.

이 책은 키키 키린이 대략적으로나마 실제로는 얼마나 까탈로운 사람인지, 그녀가 연기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었는지 대략적으로 엿보면서 더이상 새로운 작품으로는 이 배우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다. 추도문으로 마무리되는 한 권처럼 누군가를 기억하고 기리기위해 마련된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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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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앏은 나무판자떼기를 사이로 발코니를 쉐어하고 있는탓에, 코로나시대에 홈파티를 개최한 옆집여자의 소음덕분으로 나는 오전 2시에 잠이 깨버렸다. 누구나 이렇게 사는 공간에 대한 약간의 불편함과 미지를 향한 완벽함을 껴안고 오늘을 산다.

조금 다르긴 하지만 그 본질은 비스무리하게 혹은 동일한 누군가의 회사생활. 무슨 홈비디오를 바라보는 마냥 나는 그 새벽의 강제 기상에도 불구하고 말똥말똥하게 작가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당최 이해되지도 않던 기사와 뉴스속의 가상화폐 논리가 수긍되더니, 리모와의 매력적인 상품성에 혀를 내둘렀다. 소설을 읽고 특정 브랜드의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느낌은 또 처음이다. (소설도 PPL이 있나?하고 문득 의아했다. 리모아 마케팅담당자 읽고있나!)
소설을 읽는내내 약간은 으레 있을법한 드라마틱한 전개를 나는 상상했다. 왜인지 모르게 투자한 돈이 폭망해 주인공들이 바닥을 전전하길 내심 바랬다. 후기에서 작가가 이미 집필전부터 의도한 설탕두른 결말에 매우 반하는 불순한 발상이다.
공간에 대한 약간의 개선. 그게 돈으로 귀결되는 열쇠이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생활의 질에 대한 욕구는 어쩔수 없이 막대하다. 바로 당장의 생활의 변화를 말하지만 미래의 계획을 회사의 멋들어진 제빙기와 함께 기대어야 하는 주인공의 현실이 크게 답을 찾은것도 아니다.
약간은 아쉬웠다. 팀장은 팀장대로 스테레오타입의 나쁜 혹은 무능한 역할로만 그려졌고, 동료들은 으레 관심외의 가십만 주절거리는 평면적인 역할로만 등장했다. 그들이 조금 입체적으로 관여했다면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하는 책임지지 못할 막연한 기대를 했다.
작가는 친절하다. 어떤 문장과 화두가 누구에서 부터 시작했으며, 그들로 부터 인용의 허가를 받았음을 마치 중요 사례를 인용한 각주처럼 후기에 하나하나 나열했다. 이는 근래 문제된 어느 작가의 사건에서 비롯되, 사실 분명한 논픽션에서 소설화되는 과정에서 누락된 실제 타인에 대한 배려이기도 했다. 새삼 사회가 이렇게 급격하게 변함을 가상화폐의 그래프를 언급하지 않아도 느낄수 있다.

가볍다. 부럽다. 달달하다.
이야기가 무겁지 않게 다가왔고, 3억2천을 번 주인공이 부러웠으며(미안해요 스포), 아직도 현재진행중일 그들의 결말이 돌돌 말려 범벅된 핫도그의 설탕마냥 달콤했다. 적어도 작가가 의도한 그런 한 권이기에 충분하지않나? 아님 현실적으로 가상화폐에는 근처에도 가보지않은 미경험자의 아름다운 환상동화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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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사사키 겐이치 지음, 송태욱 옮김 / 뮤진트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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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거슬러 단서를 찾아나아가려는 모양새가 마치 탐정 소설마냥 비춰졌다.

저자가 “사전”이라는 막연한 이미지에 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일본인이라는 특성때문에 오히려 주제가 구체화된건 아닐런지 지역문화를 핑계로 그 이유를 되묻는다. 사전은 결국 소설이나 에서이처럼 주관적인 누군가에 의해 정의되며, 결코 절대적인 존재가 아님을 각인시킨다.
한 회사에서 사전을 만들며 틀어진 저명한 두 사람에 대한 뒷얘기가 주를 이루지만 내 관심사는 주절주절 했던얘기를 또하고 반복하는 작가의 단조로운 말투였다. 여간 거슬리는게 이 분이 글을 쓰며 단기 기억상실이라도 걸린건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정도로 같은 내용을 너무 반복해서 언급한다. 내용이 없어서 두 사람의 시나리오를 조금이라도 극적으로 고양시키려는 TV 피디의 역할 때문이었을까?

오히려 나는 저자가 말미에 던진 “말”의 불완전성의 화두에 나는 인상이 깊었다. 사전이 해를거듭해 갱신되며 그 존재를 변화하지 않으면 안되는것처럼 우리가 서로 쓰는 말은 그 자체로도 불완전하다. 그냥 착각으로 정의가 있다고 오해할 뿐이지 정확한 의사소통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그 의심을 뒤로 보낼뿐이라는 얘기. 같은 한국말을 해도 서로 답답해 하며 이해하지 못하고 오해가 생기는 이유가 아주 사소했다. 우리는 정말 말의 불완전성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누군가가 주관적으로 객관화한 사전따윈 찾아볼 여력이 없는 바쁜 하루를 보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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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무라카미 T - 내가 사랑한 티셔츠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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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참 편해서 좋군요.

모처럼 찾아온 주말의 여유에, 가벼운 한 권을 찾고 있었다. 정말 가볍게 읽을거리로 무라카미씨의 에세이였다. 결론은 정말 가볍다. 한 권을 물질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 책은 알코올처럼 증발해버릴것이다.
유명하다는 작가는 유명세로 인해 알 수없는 신뢰도가 생긴다. 원래 선호하는 작가도 아니지만 워낙 많이 알려진 그의 한 권때문에 그 유명세의 파장이 아직까지도 영향력을 끼치는듯하다. (과연 얼마나 대단한 소설이었던가! 노르웨이의 숲 얘기) 그 이후로 크게 감명받은것도 없고 오히려 기대치에 비한 실망감 이랄까 네거티브한 인상만 짙어진 개인평가로 잊혀진 유명작가였는데, 오랜 기간 탓인지 그새 까먹고 아무렇지 않게 그의 에세이를 집어들었다.
저명한 작가의 기본적인 감각은 있으나, 이건 너무 의미없는 잡담이다. (그게 의도적인 오락이라면 할말은 없다) 그도 이미 서두에 그런 얘기를 꺼내면서 비판을 회피하려는 보험처럼 사과를 자진납세했다.

적어도 나는 별로인 책이었다.
유명하다는 작가이름을 레이블로 잡지에 기고했던 짤막짤막한 글들을 편집해 한 권화 하는건 그만두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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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토라 : 일본은 어떻게 아메리칸 스타일을 구원했는가
W. 데이비드 막스 지음, 박세진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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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를 읽는 듯한 역사 이야기. 흥미진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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