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란 참 편해서 좋군요.모처럼 찾아온 주말의 여유에, 가벼운 한 권을 찾고 있었다. 정말 가볍게 읽을거리로 무라카미씨의 에세이였다. 결론은 정말 가볍다. 한 권을 물질로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 책은 알코올처럼 증발해버릴것이다. 유명하다는 작가는 유명세로 인해 알 수없는 신뢰도가 생긴다. 원래 선호하는 작가도 아니지만 워낙 많이 알려진 그의 한 권때문에 그 유명세의 파장이 아직까지도 영향력을 끼치는듯하다. (과연 얼마나 대단한 소설이었던가! 노르웨이의 숲 얘기) 그 이후로 크게 감명받은것도 없고 오히려 기대치에 비한 실망감 이랄까 네거티브한 인상만 짙어진 개인평가로 잊혀진 유명작가였는데, 오랜 기간 탓인지 그새 까먹고 아무렇지 않게 그의 에세이를 집어들었다. 저명한 작가의 기본적인 감각은 있으나, 이건 너무 의미없는 잡담이다. (그게 의도적인 오락이라면 할말은 없다) 그도 이미 서두에 그런 얘기를 꺼내면서 비판을 회피하려는 보험처럼 사과를 자진납세했다. 적어도 나는 별로인 책이었다.유명하다는 작가이름을 레이블로 잡지에 기고했던 짤막짤막한 글들을 편집해 한 권화 하는건 그만두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