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 책을 자연스레 집어든 분들은 키키 키린을 좋아하거나, 작품속에서 배우로 관심있게 지켜본 분들 이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독과 한 배우의 인터뷰는 매우 낯설고 어렵다. 나 또한 키키 키린을 최근의 몇몇 영화로만 기억하고 있기에 이 전의 단역과 TV프로그램의 기억들은 전혀없다. 때문에 과거의 영향을 받아 현재의 배우에 이르는 이전 이야기들은 다소 독자로써 따라가기가 힘들다. 이 책이 챕터마다 미주를 몇 페이지나 할애할 정도로 매번 삽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냥 그러했을지 않았을까. 이런 말을 하는것은 아닐까 하고 안경쓰지 않은 흐릿한 감각으로 인터뷰를 짐작했다. 이 책은 키키 키린이 대략적으로나마 실제로는 얼마나 까탈로운 사람인지, 그녀가 연기로 지향하는 바는 무엇이었는지 대략적으로 엿보면서 더이상 새로운 작품으로는 이 배우를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다. 추도문으로 마무리되는 한 권처럼 누군가를 기억하고 기리기위해 마련된 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