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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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상한’이라는 책의 타이틀과 걸맞게 사진 속의 누군가가 흰 천을 뒤집어쓰고 선글라스를 곱게 쓴 정체불명의 생명체의(설마.. 진짜 작가가 모델은 아니겠지?) 인물사진이 배치된 이미지로 커버를 장식했다. 살포시 내민 노트북을 향한 손매음이 어찌나 곱고 정갈한지 이것이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소설가’라는 직업의 시각적 이미지인가? 하고 그의 기묘한 세계를 나는 갸웃거린다. ‘장강명’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애석하게도 내게 매우 낯설다. 나는 이번 에세이를 가장한 (논설문인지? 비망록인지?) 한 권의 책을 통해 작가를 알게 되었는데, 본인도 인정하고 있는 독특한 이름 탓에 나는 실로 그가 중국 국적을 가진 외국작가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으음.. 외국작가가 한국문학계와 출판계의 문제점을 잘 이해하고 있구나”라고; 죄송합니다)  
이 책은 작가가 후기에서도 언급했듯 여러 연재매체를 통해서 썼던 글들을 한데 묶어 출간한 한 권이다. 그런 연유로 챕터별로 나눠진 글의 성격이 분류된 방식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내가 맘에 드는 건 1부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과 2부 ‘소설가의 돈벌이’의 (정말인지 책장을 열기 전 타이틀에서 누구나가 기대하는 ‘소설가’라는 직업에 대해 충실한 질문의 답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3부 ‘글쓰기 중독’은 이와는 조금 거리를 둔 좀 더 포괄적인 이슈를 다루고 있어, 글의 성격자체가 나는 조금 다르다고 보았다. 최근에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흥미롭게 읽었고(심지어 이 타이틀과의 유사성에 대해 고민한 코멘트도 있다!) 영화감독이 고라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면서 생각한 것들’을 읽으면서도 창작가가 바라보는 스스로의 직업에 대한 자세, 혹은 그 후일담을 꽤나 관심 있게 지켜봐 온 탓에 작가가 던진 또 다른 관점의 주제를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추천사가 거래로 이뤄지는 것임을 알게 되었으며(아마 대부분의 일반독자들은 잘 모를 것이다; ‘추천’이라는 단어의 뉘앙스에서 풍기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형식의 어휘가 청탁을 통한 돈거래와 그 결과물의 상관관계라는 자연스러운 연관 짓기가 쉽지 않다) 나는 특히나 최근에 읽은 도서에서 추천서 부분에 관해 꽤나 비판적으로 코멘트를 남긴 적이 있었던 터라 작가의 언급이 꽤나 깊게 와닿았다. 또한 한국 출판계에서는 여전히 투명하고 정확한 판매 집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현실에 놀랐다. 책을 좋아한다고 애정을 듬뿍 담아 얘기할 수 있는 나의 입장에서, 도서 비즈니스업계의 이런 혼탁한 뒷배경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 매우 실망스러웠고 사실 잘 알지도 못할뿐더러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금은 염려스러웠다. 특히 작가가 이 문제제기에 관해 상당한 이슈가 될 것임을 인지한 상태에서 공론화하여 본인이 속한 업계에 자발적으로 얘기를 꺼낼 수 있다는 자세가 꽤나 인상적이었다. 작가가 해당사항에 대한 지속한 관심과 문제제기를 끊임없이 다뤄주셔서 부디 업계가 개선된 방향으로 나아지길 바랄 뿐이다.(작가는 더 이상 기자의 역할을 하지는 않지만) 
나는 원체 문학을 잘 읽는 편도 아니지만, 특히나 한국소설은 더 손을 두지 않는 편인 편식이 꽤나 심한 독자다. 한국소설은 늘 내게 모국어로 써 내려간 글을 통해 사무치도록 내 감정을 뒤흔들어 버리기에 항상 대단한 마음가짐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한번 읽게 되면 정신적으로 너무 크게 타격을 주기에 늘 다음으로 문학을 미뤄왔다는 핑계로 더 한국소설을 멀리하게 되었다. 때문에 이 책을 통해 ‘장강명’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 너무 기쁘지만, 한 편으로는 작가의 작품을 언제 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는 원래 소설을 쓰는 소설가이므로) 작가의 작품을 읽기까지는 특히나 대단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나 좋은 에세이를 통해 멋진 글들을 풀어내는 훌륭한 실력에 그의 작품은 얼마나 더 멋있을까 기대만 부풀기 따름이다. (아니 저 커버사진은 진짜 어떻게 된 건지 너무 궁금하다.. 왜 표지에 관한 에피소드는 코멘트로 남겨주시지 않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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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의 말들 - 읽는 사람을 위한 번역 이야깃거리 문장 시리즈
김택규 지음 / 유유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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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직업으로 번역가는 어떤 건지 의문점이 생겼다면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변이 되는 한 권이 아닐는지. 출판사가 마련해 둔 판형과 책의 두께도 인상적이지만, 그보다도 우측페이지에서만 이야기를 전개하고 집요하게 마침표를 찍는 (다소 기괴한 집착에) 나는 이상하리라만큼 매력을 느꼈다. (작가가 이런 점에서 이 책의 의도를 기획한 것은 아닐지언정)
다소 아쉽게도 작가가 다루는 중국문학에 대한 관심은 일절 없었기에 (조금도 아니고 전혀 없다;;) 그가 말하는 세계에 대해 구체화하기는 어려웠지만, 직업가로의 작가가 어떤 인상인지 조금이나마 이해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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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갑니다, 편의점 - 어쩌다 편의점 인간이 된 남자의 생활 밀착 에세이
봉달호 지음 / 시공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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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있게 써내려간 편의점 점장의 일기. 동업자와 논쟁이 어찌나 디테일한지 내가 직접 말로 싸우는 느낌이 들어 어안이 벙벙했다. 뒤끝있는 사연을 세밀하게 주절거리는 모습에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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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가 출발했습니다 - 우리가 만든 어떤 편한 세상에 대하여 사탐(사회 탐사) 6
강혜인.허환주 지음 / 후마니타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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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나는 시사 프로그램에서 라이더를 조망하는 영상을 접했다. 한참 코로나시기에 사회적 이슈를 받은 탓도 있었겠지만, 그와 결부된 우후죽순으로 이어진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어쩌면 당연하게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는지도 모르겠다. 라이더들의 처우, 일회용기의 범람, 교통사고 문제, 중계 플랫폼의 갑질 등 줄줄이 이어진 논란은 단순히 일반 소비자에게는 터치로 끝난 배달주문일 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시사 다큐에서도 기자들은 한층 편리해진 플랫폼 시스템에 스스로 참여하며 그 실태를 낱낱이 밝히고자 했다. 그 연출된 상황이 어느 선까지였는지는 모호했으나 시청자의 이목을 끌기에는 충분했고 한 때의 주목도 높은 관심을 받기에도 더 할나위없이 훌륭했다. 아마 후속 보도가 없다는건 이미 할 때까지 다 다뤄졌거나, 아님 플랫폼 구조의 개선이 완벽하게 정리되었다는 뜻이겠으나 현실은 조금도 어느하나 충족된 것이 없어보였다.
책 한권에 현재의 시사점을 담았다고 해서 이미 인쇄되어 출판된 시점에는 과거의 유물이 되었을 이야기를 왜 구태여 옮겨 담았을지 의구심이 들었다. 결론은 이 책은 그 어느 미디어보다 탄탄한 논리로 문제점을 시사했고, 분명 어느선에서 정지된 시점의 한계를 드러냈으나 이미 지금도 진행되고있을 날카로운 관점을 미래지향적으로 내다보고있어 나는 기자들의 통찰력에 혀를 내둘렀다. 영상화된 이미지는 분명 자극적인 판단의 접근성을 좁혀 단시간내에 공감과 감성을 자극하기 쉽다. 동시에 시각요소가 시사하는 감정은 다른 이슈에 의해 금새 날아가버리기에 한철 유행했던 패션마냥 소비되고 잊혀져버린다는 단점을 우리는 매번 묵인하기 일쑤이다. 라이더가 출발했다는 사실을 잊지않고 조명해보는것 뿐만아니라 아직도 미완으로 남겨진 많은 사회적 이슈가 있음을 직감했다. 그리고 놓친것은 없는지 돌아볼 것. 지금 내가 할 수있는 최소한의 행동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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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잠수복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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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나오는 단편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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