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곳조차 없는 - 기억의 색감으로 남은 북한살이 2년
린지 밀러 지음, 송은혜 옮김 / 인간희극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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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서 2년간 살 기회를 가졌던 영국사람의 아주 작은 에세이. 평양에서의 삶이라는 매우 특이한 경험치고는 사진이 꽤나 평범했다. 그들의 체제 안에서라는 특수한 상황도 이해가 안되는것은 아니지만 어떤 제지도 받지않았다는 컷들 안에서의 감흥은 거의 없다. 북한이라는 국가가 주는 이미지가 워낙 폐쇄적인 것도 있고 작가 자신이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높은 것도 아니었으므로, 이 정도 선에서 정리하는 뜬금없는 마무리가 조금 당혹스러웠다. 그녀 조차도 폐쇄적인 그 분위기에 압도되어 이미 동일하게 물들어 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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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하는 법 - 넘치는 책들로 골머리 앓는 당신을 위하여
조경국 지음 / 유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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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참 곤란하다.
이사짐센터에서 견적 책정에 가장 먼저 눈길을 준다는것이 그 고객이 가진 책 분량이라던데, 무게는 일차로 치더라도 수량이 많으면 공간은 물론이거나 왠만하게 부지런하지 않으면 정리하는 방법도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다.
책이 좋아서 한 두권 모이다 헌책방까지 하시게된 작가의 소소한 얘기가 담겨있다. 유유 출판사에 걸맞는 귀엽고 가벼운 에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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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는 바라지 않습니다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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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침한 책표지에 걸맞게 다섯편의 꺼림직한 단편이 모여있다. 책표지가 글을 담아내기 충분히 적당하듯 소설은 어둠이라는 삶을 배경을 바탕으로 그 무드를 철저하게 풀어낸다. “살인”이라는 다소 낯선 두 음절이 어색하게 단어로써만 존재하지 않도록 작가는 구체화된 공간으로 독자를 밀어낸다.
얇은 단편들을 통해 오랜만에 씁쓸하게 가슴 따뜻한 누군가의 삶을 엿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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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애니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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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의식적으로 이상하다고 늘 생각하고있었다. 새로운 상품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쏟아져나오고, 그 멋진 상품들은 왜 항상 나에게는 없는건지. 매력적인 문구로 맛깔스럽게 정점을 찍는 신제품은 마치 막연하게나마 부족한 나의 삶을 분명하게 완성시켜줄 최후의 수단같았다.

이 책은 물건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이건 단순히 물건이 아닌 물건을 향한 사람들의 사고에 대한 촉구였다. 저자는 다소 미국에 국한 대상을 목표로 두지만 그가 서울에 있든 뉴욕에 있든 지구 어디에 살고 있다면 반드시 귀기울여 들어봐야할 얘기를 조곤조곤 살펴준다.
물질의 풍요는 정말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하고 있었던가? 바꾸고 개선하고 우리 상품을 선택하면 친환경이라는 기업의 알랑방귀는 점점 교묘하게 변모되고있다. 페트병을 모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는 의류는 투명페트를 분리,활용할 기술이 없어 그 원재료 조차 외국에 수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아이러니를 암묵적으로 뒤로하고 친환경이라는 라벨만 뒤덮는다. 차라리 지금 가진 옷을 버리지말고 더 오래 입는게 더 환경을 위한 의식적인 행동임을 기만한채. 종이용기라는 겉포장 속 플라스틱 용기를 포함한 어느 화장품 회사의 쉽고 간편한 마케팅은 지금에야 매우 귀여운 논란거리 였다. 이렇듯 기묘하게 가려진 그린워싱은 마케팅의 한 수단이라는 짙은 의심을 지울수가 없다.

불편을 모르는 삶을 살아온 풍요의 세대에게 자연이라는건 누군가 매끄럽게 가공한 하나의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가 조금 불편해지고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준 당연한 이치라는것을 잊으면 안된다. 지구가 주는 선의가 더 이상 인간의 권리가 되는 기괴한 현대의 풍요에 젖어 있으면 후세대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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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지음, 함규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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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과 얘기를 하고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능력주의라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걸 모든 사람이 조금이라도 자각하고 그게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의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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