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이야기 - 너무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애니 레너드 지음, 김승진 옮김 / 김영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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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의식적으로 이상하다고 늘 생각하고있었다. 새로운 상품들이 하루를 멀다하고 쏟아져나오고, 그 멋진 상품들은 왜 항상 나에게는 없는건지. 매력적인 문구로 맛깔스럽게 정점을 찍는 신제품은 마치 막연하게나마 부족한 나의 삶을 분명하게 완성시켜줄 최후의 수단같았다.

이 책은 물건 이야기를 하고는 있지만 이건 단순히 물건이 아닌 물건을 향한 사람들의 사고에 대한 촉구였다. 저자는 다소 미국에 국한 대상을 목표로 두지만 그가 서울에 있든 뉴욕에 있든 지구 어디에 살고 있다면 반드시 귀기울여 들어봐야할 얘기를 조곤조곤 살펴준다.
물질의 풍요는 정말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하고 있었던가? 바꾸고 개선하고 우리 상품을 선택하면 친환경이라는 기업의 알랑방귀는 점점 교묘하게 변모되고있다. 페트병을 모아 재활용해서 만들었다는 의류는 투명페트를 분리,활용할 기술이 없어 그 원재료 조차 외국에 수입하지 않으면 안되는 아이러니를 암묵적으로 뒤로하고 친환경이라는 라벨만 뒤덮는다. 차라리 지금 가진 옷을 버리지말고 더 오래 입는게 더 환경을 위한 의식적인 행동임을 기만한채. 종이용기라는 겉포장 속 플라스틱 용기를 포함한 어느 화장품 회사의 쉽고 간편한 마케팅은 지금에야 매우 귀여운 논란거리 였다. 이렇듯 기묘하게 가려진 그린워싱은 마케팅의 한 수단이라는 짙은 의심을 지울수가 없다.

불편을 모르는 삶을 살아온 풍요의 세대에게 자연이라는건 누군가 매끄럽게 가공한 하나의 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스스로가 조금 불편해지고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자연이 우리에게 준 당연한 이치라는것을 잊으면 안된다. 지구가 주는 선의가 더 이상 인간의 권리가 되는 기괴한 현대의 풍요에 젖어 있으면 후세대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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