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침한 책표지에 걸맞게 다섯편의 꺼림직한 단편이 모여있다. 책표지가 글을 담아내기 충분히 적당하듯 소설은 어둠이라는 삶을 배경을 바탕으로 그 무드를 철저하게 풀어낸다. “살인”이라는 다소 낯선 두 음절이 어색하게 단어로써만 존재하지 않도록 작가는 구체화된 공간으로 독자를 밀어낸다. 얇은 단편들을 통해 오랜만에 씁쓸하게 가슴 따뜻한 누군가의 삶을 엿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