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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엄마 흔들리지 않는 아이
최성모 지음 / 국민일보 / 2025년 9월
평점 :

줄거리
유아기부터 초등 시기까지 아이의 정서·습관·사고를 결정하는 핵심 원리를 바탕으로, 부모가 먼저 성장하며 아이와 함께 ‘성숙한 가족 문화’를 만들어가는 법을 안내하는 실용서.
Review
“엄마가 불행한데 아이만 행복할 수는 없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적힌 이 문장은 부모 교육의 본질을 정확히 찌른다.
우리는 종종 ‘좋은 부모’의 기준을 아이에게 얼마만큼 애쓰고, 시간을 내주고, 헌신하는지로 판단한다.
하지만 이 책은 방향을 거꾸로 뒤집어 놓는다. 아이의 안정은 부모의 안정에서, 아이의 성장 속도는 부모의 성숙에서 비롯된다.
유아기는 인간 발달 단계 중 가장 짧지만 가장 길게 영향을 남기는 구간이다. 아이가 세상을 처음 인식하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타인을 신뢰하는 방식을 배우는 시기.
저자는 그 결정적 순간에 ‘엄마’라는 존재가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는지가 아이의 삶 평생의 기초가 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완벽한 부모가 되는 법이 아니라, 아이와 깊은 유대를 만들어 단단하게 지지하는 힘이다. 부드럽게 말하지만 실은 가장 어려운 과제다.
책의 핵심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아이의 발달 원리를 이해하는 교육적 관점,
또 하나는 부모의 내면을 다지는 자기 관리의 관점이다.
저자는 유아기의 습관·감정·태도가 평생 사고 패턴으로 이어지는 이유를 발달 심리와 교육 현장의 경험을 통해 설명한다.
동시에 부모가 스스로를 돌보지 못한 채 아이를 이끌기만 하려 하면,
필연적으로 관계가 무너진다는 점을 반복해 강조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이 책이 '인간다움'에서 출발해 효·감사·나눔·생태 감수성·경제교육·글로벌 감각 등 유아기의 교육이 이후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영역을 넓혀나간다.
현 시대 트렌드를 고려하여 기술 중심의 AI 시대에 되려 ‘인간다움’이 경쟁력이라는 메시지는 지극히 현실적이며, 그 기반을 만들어주는 존재가 결국 부모라는 사실을 다시 새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엄마도 성장해야 한다’는 단단한 관점이다.
육아는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일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가 서로를 키우는 과정이다.
부모에서 학부모가 되세요.
부모가 아이를 낳고 먹이고 입히는 존재라면,
학부모는 늘 배우고 성장하며 자녀와 함께 자라는 사람입니다.
자녀를 위해 나 자신이 먼저 배워야 할 때입니다.
p.256
저자가 말한 “부모에서 '학'부모가 되라”는 문장으로 그 태도를 설명한다.
아이를 가르치기 전에 부모가 먼저 배우고, 성인에서 부모의 언어로 바뀌면 가정의 공기가 달라진다는 메시지는, 이전과 달라진 부모로서의 삶에 적응시키는 이야기다.
결국 이 책은 ‘유아교육 실용서’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정의 기초 체력을 만드는 심리·관계·가치 교육서다.
아이의 행복을 위한 모든 조언이 사실은 ‘엄마의 성숙’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흔들리지 않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 더 많은 노력, 더 많은 비교가 아니다. 부모가 자신의 중심을 잡고, 지치지 않도록 자신을 더욱 챙기는 일이다.
아이를 키우는 독자는 물론, 육아를 하며 자신의 삶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부모에게 이 책은 "당신부터 괜찮아져야 한다"는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진실을 조용히, 그러나 단호하게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