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의꽃 피어나다 법화경 수행 1
권희재 지음, 조이락 그림 / 나무지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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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법화경의 주요 구절 108개를 모아, 삽화와 그림·사진을 함께 엮은 아트북. 경전의 난해한 가르침을 이미지와 나란히 배치해, 눈과 마음으로 동시에 음미할 수 있게 구성한 책.


 Review

법화경은 대승불교의 심장부라 불린다.

하지만 28품의 방대한 구절은 많은 이들에게 장엄하면서도 낯설게 다가온다.


도서 '법의꽃 피어나다'는 이 장벽을 허무는 책이다.

전통적 불교 삽화와 현대적 감각의 그림, 그리고 108개로 선별된 구절이 나란히 배치되어,

경전은 더 이상 투박한 글자로, 혹은 머릿속에서만 맴도는 추상이 아니라

눈앞에 피어난 꽃처럼 다가온다.


책장을 넘기며 느꼈다.


"방편품"의 이야기가 단순히 고대의 비유가 아니라,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도 반복되는 ‘유도와 깨달음의 과정’임을.


"약초유품"의 문장은 우리가 저마다 다른 생장을 거듭해도

결국 같은 빛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을 환기시켰다.

그리고 그림이 곁들여진 순간, 법문은 문자가 아니라 경험으로 스며들었다.


조이락 화가는 고려불화의 수월관음을 현대에 불러낸 인물이다.

그가 그려낸 그림 속 관음의 자비는 멀리 있는 성인의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 우리 곁에서 숨 쉬고 있는 듯하다.

불교가 추상적 진리만이 아니라 감각적 실재로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암송집’이라는 부제답게,

한 구절씩 되뇌며 읽다 보면 문장 너머에서 묵직한 울림이 이어진다.

법화경의 사상이 전하는 메시지인

모든 중생이 성불할 수 있다는 가능성,

차별 없는 구제의 길에 대한 내용은 낡지 않고 생생히 전해진다.


'법의꽃 피어나다'는 경전의 ‘교리서’라기보다는 ‘체험서’다.

불경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입문서로,

이미 법화경을 읽어온 이에게는 다시금 사유를 깊게 하는 반조의 거울로 기능한다.

법문이 눈앞의 그림과 만나 피어날 때, 우리는 알게 된다.

종교적 장엄은 결코 과거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이 책은 결국 묻는다. 당신은 오늘 어떤 꽃을 피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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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제 2025-10-09 19: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부처님께서는 다양한 방편으로 깨달음의 길로 우리를 유도하시는 거 겠지요 - 리뷰 정말 근데 잘 쓰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