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자의 서재 - 더 넓고 깊은 사유를 위한 전공 외 독서
박정애 외 지음 / 담앤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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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만족스러운 독서를 위해서 무엇을 읽어야 좋을까 고민이 정말 많았다. 그래서 이 기회에 소문 자자한 고전들을 읽어보고 있다.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마침 예전에 읽었던 적이 있었던 <프랑켄슈타인>을 다시 읽고 있던 참이었는데, 1회독을 했을 때와는 너무나 다른 감상을 주는 2회독에 매 순간 놀라고 있었던 지라 현대의 생명과학자들은 무엇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 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신청했었다. 택배 파업 탓인지 다른 때와 다르게 제법 오래 기다린 뒤에야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책은 전공 공부에만 몰두하다 보니 책을 읽고 싶어도 무엇을 읽어야 좋을 지 몰라 헤매던 생명과학자들이 모여 만든 독서모임 '탐독사행'의 멤버들이 자신에게 특히 의미 있었던 책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런 만큼 이왕이면 같은 책을 읽어본 또는 읽으려고 시도를 해보았던 사람(참고로 나는 후자였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았다. 물론, 이 책을 통해 해당 책 내용을 대강 파악한 다음 도전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참 여러 번 놀랐는데, 먼저 목차 속 도서들이 의외로 인문학 서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째로 왜 이과형 사람이 문과적 성향이 짙은 주제의 책을 읽어야 하는지 벼락처럼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무작정 '다양한 분야의 책을 두루두루 읽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으로 닥치는 대로 읽어서 머릿속에 쑤셔 넣었던 각종 지식들이 이 책을 읽는 동안 통통 튀어나오는, 일종의 'conntecting dots'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어마무시한 더위에 입맛과 집중력을 잃어버린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구절로 이번 서평을 마무리하고 싶다. '어차피 우리/내가 이렇게 노력해도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데 무슨 소용이야!'라는 생각으로 '유난스럽게' 지구 챙기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이 구절을 한 번이라도 읽어 보고 '그렇지만 적어도 나는 지구가 소중하다는 걸 알고 있잖아. 알고 있으면서 똑같이 굴면 안되지.'하는 마음 다잡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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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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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 때문에 내 남편의 아내들을 용납한다? 그건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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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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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해보자. 내 남편에게 두 명의 아내가 더 있다고.
 난 다른 아내들을 만난 적이 없고, 서로가 서로를 모른다.
 이 독특한 합의 때문에 남편을 일주일에 단 하루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상관없다. 남편을 너무 사랑하니까.
 아니, 남편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나 자신을 타이른다. 

 내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이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어디까지 갈 것인가?
 그리고 남편의 비밀스러운 세 번째 아내는 누구일까?


 세상에... 아내가 둘도 아니고 셋이나 있는 남자를 사랑한다고? 그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은 마음에 서평을 신청했던 도서. 솔직히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다만 설정이 너무나 독특해서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중간부터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자꾸만 결말 부분을 먼저 읽고 싶어지는 조급함을 참아내느라 곤혹스러운 독서는 정말 오랜만이었다! 

 한참 잘 읽어 내려가다 급 스릴러로 돌변하는 중반부에는 아 설마... 설마...? 에이, 설마 라고 부정에 부정을 거듭하는 혼란속에서, 몰몬교 출신 일부다처제 가정 출신이라 자연스럽게 자신도 일부다처주의자가 되었다는 남자 주인공 세스에게 주인공인 써스데이(실제로도 목요일의 부인)가 제대로 한 방 먹이는 사이다 결말을 기대했었는데... (스포를 막기 위한 자체검열)어찌 되었든 인과응보식 결말이라 사이다는 사이다지만 김 빠진 사이다였다. 하지만 다른 의미에서 소름 돋는 결말이기도 해서 후회되지 않는 독서였다!

 나름 읽으면서, 사랑하기 때문에 남편의 다른 아내들을 용납하며 일주일에 단 하루를 위해 사는 써스데이의 심리를 이해해보기 위해 표시해 놓았던 부분들을 내용 정리를 위해 다시 읽어 보니 그 반전이 더 와닿았다. 앞서 말했다시피 세스의 결말은 결국 인과응보에 해당하니 안타깝지 않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가 받아야 하는 비난보다도 더 많은 비난을 행했던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아주아주 조금 미안했다. 



 




 요즘 '왜 고전을 읽어야만 한다고 하는 걸까?'에 대해서 고민하며 최대한 쟁점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고전들을 읽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토론해볼 만한 질문' 부분이 좋았다. 거기에 제시되어있는 질문들에 대해서만 생각해보는 게 아니라 그 질문들에서 힌트를 얻어 스스로 만들어내는 질문과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보며 읽었던 내용들을 더 곱씹어보며 읽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을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다른 건 다 내버려두고 내 가족, 내 남편을 다른 여자와는 공유 절대 못한다.

 내가 그 남자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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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간호사의 세계 병원 여행 - 의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난 청년 간호사 이야기
김진수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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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도 국내에만 살았을 때에는, 국외에서 병원에 가볼 일이 없었을 때에는 국내의 의료 체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국내의 보험 체계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실감하지 못했었다. 몸소 국외의 의료 체계와 보험 체계를 경험한 후에야 실감하게 되었다. 그 후 간호사가 되기로 진로를 결정한 후에는 더욱더 다른 나라의 시스템들이 궁금했는데 마침 그걸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책을 발견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경험담으로 꽉꽉 채워진 책을 통해 잠시 잊고 지냈던 여행에 대한 향수와 차곡차곡 쌓아온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다.

 국내 병원에서 수술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대학 시절 갖은 해외봉사단 참여 경험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된 해외의 병원 시설 및 의료 체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무작정 떠난 나라에서 의식적으로 또는 운명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살펴보는 모습이 색달랐다.





 상상 이상으로 배울 것도 외울 것도 많아서 책 한 줄 읽기 힘들었던 봄·여름을 보상(?)하듯이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이런저런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최근에야 읽게 된 <시크릿>에서 읽었던 내용을 되새기게 만들었던 인도에서의 경험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며칠 전 요양병원에 자원봉사를 나갔을 때 간호사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간호사가 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 라고 하셨던 말을 "겸손해야 한다" 고 받아들였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겸손해질 수 있을까? 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읽었던 <시크릿>과 이 책을 통해서 겸손의 자세를 갖추려면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당연하지는 않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는 마음가짐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이 책이 그 가치를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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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간호사의 세계 병원 여행 - 의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난 청년 간호사 이야기
김진수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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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말미에 보면 ˝자신이 너무 병원에 집착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라고 살짝 걱정하셨지만 그런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은 무엇이든 해낸다고, 이 책이 바로 그 첫 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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