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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간호사의 세계 병원 여행 - 의료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떠난 청년 간호사 이야기
김진수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5월
평점 :

사실 나도 국내에만 살았을 때에는, 국외에서 병원에 가볼 일이 없었을 때에는 국내의 의료 체계가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국내의 보험 체계가 얼마나 좋은 것인지 실감하지 못했었다. 몸소 국외의 의료 체계와 보험 체계를 경험한 후에야 실감하게 되었다. 그 후 간호사가 되기로 진로를 결정한 후에는 더욱더 다른 나라의 시스템들이 궁금했는데 마침 그걸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책을 발견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과 경험담으로 꽉꽉 채워진 책을 통해 잠시 잊고 지냈던 여행에 대한 향수와 차곡차곡 쌓아온 궁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었다.
국내 병원에서 수술 간호사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저자의 대학 시절 갖은 해외봉사단 참여 경험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접하게 된 해외의 병원 시설 및 의료 체계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무작정 떠난 나라에서 의식적으로 또는 운명적으로 병원을 찾아가 살펴보는 모습이 색달랐다.

상상 이상으로 배울 것도 외울 것도 많아서 책 한 줄 읽기 힘들었던 봄·여름을 보상(?)하듯이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이런저런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최근에야 읽게 된 <시크릿>에서 읽었던 내용을 되새기게 만들었던 인도에서의 경험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며칠 전 요양병원에 자원봉사를 나갔을 때 간호사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간호사가 되기 전에 사람이 먼저 되어야 한다" 라고 하셨던 말을 "겸손해야 한다" 고 받아들였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겸손해질 수 있을까? 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읽었던 <시크릿>과 이 책을 통해서 겸손의 자세를 갖추려면 "내가 당연하다고 여기는 일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도 당연하지는 않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 는 마음가짐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한테는 이 책이 그 가치를 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