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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미카엘 엔데 지음, 차경아 옮김 / 청람문화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읽으면서 아주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죠... 시간도둑들이...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을 훔쳐서 우리를 끔찍한 생활로 몰아넣는지에 관한 내용인데... 그보다는 어떻게 시간도둑들이 우리의 병들고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마음을 공격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나 부터도 반성이 많이 되었어요... 항상 빨리 빨리....시간에 쫓기면서..진작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 우리들.. 모모를 읽으면서... 도둑맞은 시간들을 다시 찾아옵시다!! 우리에겐 우리의 시간을 찾아줄 모모가 없으니 우리 스스로 모모가 되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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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의 도시
폴 오스터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평점 :
절판


얼마 전에 나는 꿈의 문을 지나 그곳에 들어섰다.유명한 파괴의 도시가 자리 잡고 있는 그곳을. -나다니엘 호손-정말 그렇다. 얼마 전에 나는 그 오랜 꿈의 문을 지나 저 유명한 <폐허의 도시>에 들어섰다. 모든 의식과 상상력의 구석구석을 쿡쿡 찌르는 날카로운 소설이었다. 더욱 소름 돋는 것은 우리가 사는 이 도시도 결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우리들 역시 말이다. 살아가는 이유, 그 무엇이어도 좋다.

한 신문기자가 폐허의 도시로 특파되었으나 6개월간 소식이 끊긴다. 여동생 ‘안나’는 오빠를 찾기 위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 폐허의 도시에 들어선다. 그 곳에서 그녀의 삶은 곧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진다. 그러나 그녀는 만신창이가 된 삶을 끈질기게 꾸려나간다. <폐허의 도시>는 안나가 전에 알고 지내던 그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녀가 겪었던 모든 끔찍한 경험과 그 안에서 느꼈던 작은 행복, 만나고 증오하고 또 사랑한 모든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두서없이 쏟아진다.

안나가 모든 것이 사라져가는 폐허의 도시에서 오빠 대신 찾아 낸 것은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이유’였다. 그것을 ‘희망’이라 불러도 좋다. 또는 ‘사랑’이라 해도 좋다. 아니, ‘증오’나 ‘복수’라고 할 수도 있다. ‘쾌락’과 ‘탐욕’도 이유가 될 수 있으며 그것을 ‘용기’ 또는 ‘비겁함’이라고 해도 좋다. 사실 또 다른 그 무엇이라도 좋다. 중요한 것은 그렇게 살아갈 이유가 존재한 다는 것이며, 그 이유를 찾기 위해 살아 가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폴 오스터의 아주 불쾌한 농담<폐허의 도시>에 묘사된 모든 유기체는 본래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되고 또 나름대로 진화되어 전혀 새로운 세상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도시에는 죽음을 향해 질주하는 자들, 최후의 낙하로 의지를 불태우는 자들, 죽은 자의 몸을 뒤지는 자들, 남의 불행으로 행복해지는 자들, 그리고 다행히(?) 절망과 끝까지 싸우는 자들이 있다. 세상의 밝은 면만 보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폐허의 도시>는 불편하고 불쾌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도 <폐허의 도시>가 상상의 저편 ‘이상한 나라’의 불행만은 아니란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착취와 배신 온갖 음모와 거짓으로 가득 찬 이 폐허의 도시에서 작가가 진정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람들은 흔히 사랑이니 희망이니 하지만 어쩌면 처음부터 아무런 의미 따위는 없었던 게 아닐까? <폐허의 도시>는 단지 작가의 아주 짓 굳은 농담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주 ‘불쾌한’ 농담이었다. 안나는 끝내 편지를 완성하지 못했다....... 때문에 당신은 그녀의 편지를 평생 기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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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199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날 갑자기 하얀색 공포가 당신을 덮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서 ‘하얀색 공포’는 재앙의 원인이 아니라 재앙의 결과이다. 아니, 오히려 재앙에 대한 카타르시스라고 할까? 당신은 이 하얀색 공포와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준비가 되었는가? 당신은 이 책을 피해갈 수는 있겠지만,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인간과 삶에 대한 심오한 고찰은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당신이 당연히 보아오던 것들을 더 이상 보지 못하게 된다면? 어느 날 벌건 대낮의 분주한 도로에서 차들이 초록 신호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드디어 신호는 바뀌었고 차들은 일사 분란하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한 차량이 도로 중간에 딱 버티고 서서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운전자는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자신이 눈이 멀었다고 소리를 지른다. 그날 오후 한 안과 의사가 그를 진찰한다. 유례없는 실명 증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밤 늦게 까지 연구를 하던 그는 그 날 밤 눈이 먼다. 같은 날 오후에 그 안과의사에게서 진료를 받았던 한 젊고 매력적인 여자가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길거리의 그렇고 그런 창녀들과는 다르다고 자부하면서 자신의 성적 매력과 돈의 교환을 정당화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날 그녀는 더 할 수 없는 오르가슴에 이름과 동시에 실명이라는 더할 수 없는 불행을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한 사람 한 사람 이유를 알 수 없는채 눈이 멀어가고 그 도시는 곧 ‘이미’ 눈이 먼 자들과 ‘아직’ 눈멀지 않은 자들로 양분된다. 일반적 실명과는 달리 그들이 볼 수 있는 것은 온통 우유 빛 하얀색뿐이며, 그렇게 그들의 하얀색 공포는 시작된다. 너무나 인간적인 것, ‘두려움’ ……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非인간적인 폭력의 근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이 새하얀 재앙으로 모든 도시가 공포에 휩싸여간다. 모든 도시의 기능은 마비되고 그와 함께 ‘인간성’도 마비되어 버린다. 눈먼 자들이 수용된 정신병원 안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생존경쟁과 참혹한 폭력의 현장은 우리에게 인정하고 싶지 않은 인간의 나약함과 사악함을 동시에 목격하게 한다.

힘 없는 자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는 군인들, 그들에게 명령을 내리던 보이지 않는 목소리들, 자신이 가진 힘을 내세워 상대를 착취하는 눈먼 협잡꾼들……모두가 극단적 폭력성과 인간성의 한계를 보여주지만 결국 그것은 모두 너무나 인간적인 특징인 두려움에서 시작되고 있다. 갑작스런 실명에 대한 두려움, 당연히 누려오던 시력을 회복하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 누군가 나를 이용하고 착취할 것에 대한 두려움…… 그 온갖 종류의 두려움이야 말로 잔혹한 폭력의 근원이 아닐까?

상상해 보라. 어느 날 갑자기 온 도시가 눈먼 자들로 가득하고, 우리가 시각에 의존해오던 모든 문명의 이기들이 정지했다. 거리엔 그들의 분뇨와 시체 사이로 배고픈 짐승들만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생존을 위한 음식사냥은 온 도시를 발칵 뒤집어 놓았고 엄마 잃은 아이도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는다. 여기서 우리는 인간이라는 존재와 삶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지 않을 수가 없게 된다. 과연 인간을 ‘인간답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과연 우리의 삶을 생존 이상의 것으로 승화시켜 주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그 해답을 모든 파괴와 재앙의 원인을 찾았듯이 결국 다시 인간 안에서 찾게 된다. 앞서 끔찍한 상황을 상상할 수 있었다면 다시 상상해보라. 오직 한 명만이 운명처럼 눈이 멀지 않은 채 그 모든 공포와 재앙을 목격하고 있다. 눈 멀지 않은 ‘행운’에 대한 대가로 그녀가 감당해야 할 현실은 오히려 더 가혹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희망이 실종된 재앙 속에서 우리에게 마지막 희망의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바로 우리가 아직도 인간인 이유, 휴머니티이다.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제시된 인간성의 두 양 극단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나는 비록 고통스러울 지라도 단 한명의 ‘눈 뜬 자’가 되어 가혹한 현실을 제대로 목격하고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 결국 당신도 나와 같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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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용? 아주 좋았어요... 읽으면서 아주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죠... 시간도둑들이...어떻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을 훔쳐서 우리를 끔찍한 생활로 몰아넣는지에 관한 내용인데...

그보다는 어떻게 시간도둑들이 우리의 병들고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마음을 공격할 수 있었는지 생각하면 나 부터도 반성이 많이 되었어요...

항상 빨리 빨리....시간에 쫓기면서..진작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 우리들.. 모모를 읽으면서... 도둑맞은 시간들을 다시 찾아옵시다!!

우리에겐 우리의 시간을 찾아줄 모모가 없으니 우리 스스로 모모가 되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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