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바티칸의 금서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4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조국에 대한 나의 충성은 나의 가난이 증명한다."

 

마키아벨리는 메디치가문에 대한 반역죄 누명을 쓰고 투옥되어 고문당할 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는 원래 소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멋진 말이다.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마키아벨리라면 흔히 생각하는 '권모술수의 대가'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요즘엔 마키아벨리와 '군주론'을 재해석하는 학자들이 많다고.

세간에 알려진 <군주론>을 '다시' 읽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려고 사둔지는 꽤 되었는데,

우연찮은 계기로 강유원의 라디오 인문학 방송으로 '예습'을 두 번 하고,

다른 학자들의 강연이나 강좌도 여러 편 듣고 난 뒤에야 읽었다(유튜브).

아마 그냥 읽었으면 '역시 지겹고 재미없고 알다가도 모르겠군'하며 읽다 말았을지도 모른다.

예습을 많이 하고 읽어도 '지겹고 알다가도 모르겠더라'만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나름 요점정리가 되어 있어서 챕터별로 정독과 통독을 교차하며 읽는 재미가 있었다.

 

나는 '군주'가 아니기 때문에 이 글에 감정이입할 수는 없었지만(그래서 재미가 덜했지만),

현대사회의 '군주'를 꿈꾸는 자칭 타칭 '리더'들이 이 책을 경배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도 15세기의 환경에 맞게 쓰여진 글을 21세기에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고전 읽기는 '도구'일 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라"는 강유원 박사의 충고를 받들어 부담 없이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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