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동화책이 아니다. 어른을 위한 우화....조나단 스위프트의 통쾌하고 냉소적인 글을 읽고 있자면 그의 상상력은 그저 양념이다. 정치적 야욕에 불타올랐던 저자. 그러나 그 가시돋힌 혀로 어딜가나 환영받지 못했던 저자. 그가 남긴 최대의 풍자소설. 오래전에 쓰였고 시대적 역사적 배경이 다른 영국의 이야기지만 지금 읽어도 뜨끔하고 통쾌 한 이유는 우리 사회가 그 만큼 타락하고 오염되었단 반증이 아닐까?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가슴 시원한 카타르시스 너머에 아련한 슬픔과 자기반성이 따라온다.